(인터뷰)'라스트' OST 만든 하늘해의 반짝이는 도전

입력 : 2015-09-11 오전 8:56:25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싱어송라이터 하늘해는 지난 4월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 '스물셋, 그오후'를 통해 팬들과 만났다. 하늘해가 8년 만에 내놓은 새 앨범이었다. 이어 그는 싱글 '미드나잇 파라다이스'(Midnight Paradise)를 발표했다. 이후 매달 한 곡씩의 노래를 발매한 뒤 가을께 이를 바탕으로 한 또 다른 앨범을 선보인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었다.
 
◇싱어송라이터 하늘해. (사진제공=초콜릿뮤직)
 
그런데 계획이 틀어졌다. 건강상의 이유 때문이었다.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안면마비가 왔고, 이후 3개월 동안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뒤통수가 아픈 느낌이 오더니 안면마비가 온 날엔 눈도 안 감기고 입이 돌아가더라"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너무 당황스럽더라고요.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은데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러지 못하다보니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아요. 안면마비 때문에 쉬면서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됐어요.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도 했고요."
 
안면마비를 딛고 일어선 하늘해는 뮤지션으로서의 도전을 이어간다. 오는 11월말 정규앨범을 발표할 예정인 그는 "새 앨범에서도 지난 4월에 발표했던 앨범의 감성적인 부분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지만, 사운드적인 부분에서 다른 시도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앨범에서는 여자 가수들과 함께 부른 노래가 많았어요. 그리고 리얼 사운드 위주의 앨범이었죠. 하지만 이번엔 제가 노래를 다 부르고, 컴퓨터 사운드가 많이 들어간 트렌디한 느낌을 표방한 앨범이 될 겁니다."
 
그는 이어 "타이틀곡으로 생각하고 있는 곡은 매력적인 남자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여자에게 직설적으로 고백을 하는 내용의 노래"라며 "이 앨범을 통해 나의 매력을 좀 더 드러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늘해는 지난 9일 발매한 싱글 '시베리안 레일웨이'(Siberian Railway)를 통해 활동 재개를 알렸다. '시베리안 레일웨이'는 가을 기차 여행을 테마로 한 곡으로서 상쾌한 느낌의 밴드 연주와 하늘해의 감성적인 보컬이 인상적인 노래다.
 
그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며 여행을 하면서 쓰게 된 노래"라며 "쉼 없이 달리고 싶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하늘해는 가수 뿐만 아니라 드라마 OST 프로듀서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가수 공보경과 함께 부른 MBC '멘도롱 또똣'의 OST '버터플라이'(Butterfly)를 발표했고, 지난달 발매된 JTBC '라스트'의 OST인 '다가온다'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기도 했다. '다가온다'의 가창은 가수 영지가 맡았다. '라스트'의 메인 테마곡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노래는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OST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제가 쓴 곡들을 전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같아요. 올해 안에도 드라마 OST에 참여하거나 다른 뮤지션에게 곡을 주는 식의 활동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수 뿐만 아니라 음악 감독으로서의 욕심도 가지고 있어요."
 
하늘해는 정규앨범 발매 이후 열리는 라이브 콘서트를 통해 올해의 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 인생이 끝나기 전에 제가 공을 들인 앨범들을 낼 수 있는 올해와 같은 기회가 다시 온다는 보장이 없어요. 시간적, 재정적으로 압박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기약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일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도 있지만,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죠."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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