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올 상반기 펀드시장은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높은 펀드 수익을 낼 수 있었다.하지만 상반기 증시가 기대감과 돈의 힘으로 올랐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기대감을 확인하는 펀더멘털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런 상황에서 펀드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펀드전문가들은 우선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펀드의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수급이나 환율,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주가는 추가 상승하겠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환경시장의 변화에 따라 상승폭이 둔화될 가능성도 염두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상반기 단기랠리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선진경제의 소비부진 등을 감안할 때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오성진 현대증권WM센터장은 "하반기는 상반기 증시가 보여준 방향성보다는 등락을 반복하는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식형펀드에서 초과수익 대신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정책 기대감이나 모멘텀이 아닌 가시적인 실적을 보일 수 있는 대형주 중심의 펀드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팀장은 " 국내주식형에서는 경기회복과정에서 가시화된 실적을 보일 수 있는 대형성장주 중심의 펀드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며 " 이어IT와 자동차 등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지배력이 확대되고 수출 경쟁력을 갖춘 그룹주펀드도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 해외펀드 차별화..선택과 집중 필요
해외펀드의 경우 상반기와는 달리 시장또는 펀드별로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특히,
해외펀드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머징시장의 경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동반랠리를 보였으나 하반기는 실적과 펀더멘털에 따라 증시차별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센터장은 "실적을 바탕으로 선별적인 증시차별화가 예상된다며 여러국가에 분산투자하는 것보다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핵심국가에 집중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브릭스의 경우 경기부양책이 지속되는 중국과 인도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 팀장은 "이머징시장은 수출 및 원자재 비중 또는 경기부양책 시행등에 따른 차별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부담, 재정여력, 거대한 내수시장을보유한 중국과 인도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러시아와 브라질의 경우 원자재가격 수혜가 예상되지만 향후 가격 조정이 있을 시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 센터장은 "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는 원자재 가격 하락리스크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있는 만큼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원자재 등 상품펀드의 경우 상반기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의 상승폭이 하반기에 둔화되거나 조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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