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까지 하락했다. 2%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2007년 8월(2%)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 상승하는데 그쳐 상승률 둔화는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4.1%까지 올랐으나 3월 3.9%, 4월 3.6%, 5월 2.7%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0.1%로 지난해 11월(-0.3%) 이후 7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월 0.1%를 기록한 이후 2월 0.7%, 3월 0.7%, 4월 0.3%, 5월 0% 등 상승세 둔화세는 지속되고 있다.
농축수산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물가상승세 둔화 추세는 이어졌다.
공업제품 가격은 전월비 1.0%, 전년동월비 0.3% 상승했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제품 가격은 5월보다 3.5% 올랐지만 지난해 6월보다는 20.6%나 내렸다.
금반지(29.3%), 우유(34.9%), 티셔츠(10.4%) 등은 올랐고, 휘발유(-14.4%), 경유(-25%), 등유(-35.8%), 자동차용 LPG(-26.4%) 등 유류는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서비스 물가도 비교적 안정세다. 집세는 1년 전보다 1.4% 올랐다. 전세는 1.6%, 월세는 1.1%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5월보다 0.2%, 1년 전보다 1.7% 상승했는데 도시가스료(4.3%)와 택시요금(14.3%)도 올랐다.
이·미용료와 목욕료 등 개인서비스는 5월보다 0.1%, 1년 전보다 2.6%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외식삼겹살(7.6%), 미용료(5.9%), 외식 돼지갈비(5.8%) 등은 올랐고, 국제항공료(-12.4%), 자동차의무보험료(-6.9%)는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6.6% 올랐으나 5월보다는 4.8% 내렸다. 1년 전보다 배추(37.3%), 국산 쇠고기(8.1%), 파(52.7%), 닭고기(33.1%) 등은 올랐고, 돼지고기(-6.1%)는 내렸다.
서민들이 주로 구입하는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5% 상승했다.
농산물과 석유류 등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4.5% 올랐으나 지난 2월(5.2%)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송성헌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농산물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내렸고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가 지난해 워낙 많이 올랐던 탓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진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의 이유를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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