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해외원화결제서비스(DCC, Dynamic Currency Conversion)로 고객들이 부담한 수수료가 220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카드이용자가 해외에서 원화결제로 해외가맹점 등에 수수료를 납부한 게 최근 4년(2011~2014년)간 최대 220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해외원화결제서비스는 국내 카드 회원이 해외에서 카드를 이용할 때 이용 시점의 환율로 환산한 원화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해외 가맹점은 복수 통화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휴업체와 약정을 체결해 DCC 서비스를 제공카드 매출전표에는 현지 통화 표시 가격, 회원 국적 통화 표시 가격, 적용환율, 수수료가 표기되는 방식이다.
DCC수수료는 통상 3~8%로 4년간 해외 원화결제 금액이 2조7569억 원임을 감안할 때, 최대 2206억원에서 최소 827억원이 수수료로 낭비 된 셈이다.
김상민 의원은 "DCC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3∼8%의 DCC수수료 및 환전수수료(현지통화→원화)와 해외매입시(원화→현지통화) 이중으로 수수료가 부과돼 총 5∼10%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해외 가맹점도 수수료수익을 얻기 위해 원화 결제를 유도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올해도 수차례 카드사에 공문을 발송해 고객에게 DCC서비스를 피할 것을 주문했으나, 카드사의 안내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금융당국의 지도를 받고도 작년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린 카드사들이 고객안내를 제대로 안 해 최근 4년간 해외가맹점 등에 최대 2206억 달하는 DCC수수료를 기부했을 것"이라며 "안내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은 카드사들게 조치를 취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카드사들이 관련부처인 외교부와 출입국관리소 및 통신사와 연계해 해외출국시 자동으로 문자 메시지를 통해 현지통화결제가 유리하다는 점을 안내토록 제도 개선을 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돈으로 결제 금액이 나오는 것을 보고 신기해서 DCC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하지만 수수료가 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는 고객이 드물다. 앞으로 이에 대한 안내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4년간 DCC로 나간 수수료가 2206억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