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주영기자] "상반기 랠리는 비정상적 환율과 정부 보조금 등 일회성 이벤트로 인한 결과였다. 하반기 이러한 거품 요인들이 사라지면 코스피지수는 1240선까지 다시 떨어질 것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국내증시를 전망하는 토마토TV의 기획시리즈 <리서치센터장에서 듣는다> 특별 인터뷰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하반기 우리 증시에 대해 깊은 우려감을 표명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이 지금까지의 버블 만들기를 포기하면 미국의 소비는 감소할 것이고, 이로인해 아시아증시 전체가 과열 조정을 받아 내년초 우리 증시가 1120까지도 내려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국제 원자재 강세 역시 우리 증시에 부담요인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면서 원자재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하반기 증시 전망은.
▲ 상반기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비정상적인 환율 혜택과 정부의 보조금 수혜 등 일회성 이벤트 덕분이었다. 그러나 하반기 이같은 요인들이 사라진다면, 특히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는 실망매물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지수 밴드상으로는 어느정도를 예측하나.
▲ 주가가 당장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의 버블 만들기가 지속되는 한 국내증시도 1540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실적이 아닌 유동성으로 인해 올라왔기 때문에 흠이 잡히면 바로 1240까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미국의 소비가 감소하면서 아시아증시도 조정을 받아 내년초에는 지수가 1120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전망 가운데서도, 하반기 가장 눈여겨 볼 유망섹터는 무엇이 있나.
▲ 우선 지금까지 실망스러웠던 업종 중에 방어적 성격의 섹터에 주목해라. 지금껏 저금리의 최대 피해주였던 보험업종도 앞으로 금리인상에 무게가 실리면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KT&G와 강원랜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음은 원자재 관련주를 꼽을 수 있다.
-원자재 분야에 주목하는 이유는.
▲ 중국 때문이다. 인력과 기술력, 자본력을 모두 갖춘 중국에 부족한 것이 원자재다. 중국은 성장을 위해 미국채를 팔고 원자재를 계속 사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수요가 늘면 원자재가격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원자재를 많이 갖고 있는 브릭스(BRICS)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 회복은 언제쯤 본격화 될까.
▲ 오래 걸릴 것이다. 특히 현재 보이지 않는 기업과 가계의 부실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면 회복기간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 걸릴 수 있다.
김 센터장은 주변국 가운데서는 중국 증시에 가장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정부 재정 적자가 늘면서 성장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중국의 경우 정부 재정이 튼튼하고 성장성과 안전성 측면에서도 여타국가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주영 기자 shalak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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