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미국 금리인상 초읽기…글로벌 증시 파장은?

미 증시 충격 적어…신흥국 증시는 의견 분분

입력 : 2015-09-16 오후 2:43:37
16~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글로벌 증시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만약 금리가 인상될 경우 글로벌 증시에 어느 정도 파장이 미칠지 주목하며 숨죽여 기다리는 모양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도 미국 증시의 경우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반면 신흥국 증시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예전과 같은 자금 이탈로 인한 증시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과 지금은 그때보다 신흥국 국가들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펀더멘탈 뒷받침한 금리 인상, 미 증시에 충격 적다
 
(사진=로이터통신)
15일(현지시간) CNBC와 USA투데이 등 주요 외신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후에도 미국 주식 시장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들은 지난 1983년 이후 여섯 차례 미국의 금리 인상 사례를 예로 들었다. 지난 6번 간의 긴축 사이클 중에서 첫 금리 인상 1년 후 S&P500지수가 내린 것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또한 여섯 차례의 금리 인상 후 S&P500지수는 1년 후에 평균 2.6%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년 후에는 14.4% 상승했다.
 
이는 미국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에 뒷받침한 결정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머리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마치 연준 공포증에 걸린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이는 너무 과장됐다”고 전했다.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이 우수하다며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런 것들이 하루만에 악화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 해도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천천히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 역시 우려를 더는 부분이다. 
 
앞서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을 포함한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그 속도는 매우 점진적일 것임을 여러번 강조한 바 있다.
 
해리스 전략가는 "연준의 초저금리가 유례없이 길게 이어진 것 처럼 연준의 금리 인상 역시유례 없이 느린 속도로 일어날 것"이라며 "물가가 급격히 오르지 않는 한 연준이 급격히 움직일 확률은 낮고 따라서 미국 경제와 시장은 금리 인상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신흥국 충격 크다 vs 지금은 상황 달라
 
반면 신흥국 증시 같은 경우에는 여러가지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연준의 긴축에 따른 가장 큰 피해자들은 신흥 국가였다. 
 
지난해 5월에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 만으로 신흥국 통화 가치는 급락하고 증시는 요동을 쳤었다.
 
이에 대해 여전히 신흥국이 금리 인상 상황에 취약하다는 의견과 지금은 다르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신흥시장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렴한 달러 빚을 많이 늘린 상태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로 인해 신흥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달러 빚 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따라서 증시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FT는 "신흥국 중에서도 특히 브라질과 같은 경상수지 적자 부담이 큰 나라들에게는 금리 인상이 더욱 타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 기관 역시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세계은행(WB)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들에게 공황과 혼란을 몰고 올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유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뿐 아니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신흥국 증시와 통화 가치 폭락을 우려하며 미국이 영원히 금리를 올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도 많다. 이미 버냉키 전 의장이 테이퍼링을 언급했던 지난 5월부터 금리 인상에 대한 충격이 주식 시장에 꾸준히 반영돼왔고, 신흥국가들의 기초 경제 체력도 그 때보다 훨씬 건강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제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간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를 예상하고 신흥국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8월 한달간 87억달러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신흥국 중앙은행 수장들 사이에서도 오히려 불확실성이 증시에 더욱 악영향을 미친다며 차라리 금리를 올리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훌리오 벨라르데 페루 중앙은행 총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이 금리 인상 자체보다 더 나쁘다”라고 말했고,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 역시 “금리 인상을 미루는 것보다 일찍 올리는 대신 천천히 올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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