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론칭한 이후 현재 출범 2년차에 접어드는
신세계(004170)의 편의점 '위드미'의 점포 확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걸림돌까지 나타났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위드미는 지난해 말까지 점포수 1000개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계획했던 지난해 말보다 8개월여가 흐른 현재 점포수가 830개에 그치는 등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놓은 상태다. 이 와중에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어 신세계 위드미의 점포확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영업 전반에 대해 관리해주는 다른 편의점 업체와 달리 상품만을 공급해주는 위드미의 시스템은 편의점 사업을 처음 시작하려는 예비 가맹점주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기존 점포의 간판을 바꿔달기에도 부족한 인지도와 경쟁사 대비 부족한 제품 구성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업체별 점포 수는 BGF리테일의 CU는 9042개, GS리테일의 GS25는 8951개, 세븐일레븐은 7644개 순이다. 이 중 위드미의는 국내 편의점의 3% 수준에 불과하다.
이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사도 등장했다. 최근 서희그룹이 독립형 편의점 '로그인' 96개 점포를 인수하면서 편의점 사업 진출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드미가 자칫 서희그룹 로그인의 공세에 밀릴 경우, 모기업 신세계의 브랜드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난처한 입장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점포 수 확장이 여의치 않다 보니 실적도 마이너스다. 위드미의 지난해 영업 손실액은 139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 올 1분기에는 58억원, 2분기에는 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이마트로부터 8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기도 했다.
신세계는 위드미 점포 수 1000개 돌파 목표시점을 지난해 말에서 올해 말로 늦춘 상태다. 신세계 측은 위드미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려면 점포 수가 2000개를 넘겨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점포를 출점할 수 있도록 질적 성장을 목표로 사업을 펼치다보니 출점 속도가 더딘 것이 사실"이라며 "유통 전문기업인 신세계도 점포 출점에 어려움이 있는데, 유통경험이 없는 서희그룹이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편의점 사업 진출 이후 1년 동안 변변찮은 실적을 보였던 신세계 '위드미'가 최근 경쟁사의 등장 등으로 점포 확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