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호주 출신의 골퍼 제이슨 데이(27)가 대회 최저타 타이 기록을 세우며 시즌 5승과 세계랭킹 1위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제이슨 데이(Jason Day)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트로피에 입술을 맞추고 있다. 사진/뉴스1
데이는 2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 포리스트의 콘웨이팜스 컨트리클럽(파71·725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825만달러)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의 기록을 남겼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를 이룬 데이는 2위인 다니엘 버거(미국·16언더파 268타)를 6타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데이의 이번 우승은 나흘 동안의 대회 기간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자, 지난 2007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운 대회 최저타와 타이 기록 우승이다. 데이의 우승 상금은 148만5000달러(한화 약 17억8000만원)이다.
이로써 데이는 투어 통산 7승과 올해 시즌 5승을 기록했다. 지난 20년간 PGA 투어의 선수 중 한 시즌에 5승 이상을 한 선수는 우즈와 비제이 싱(52·피지)뿐이다.
또한 그는 최근 6개 대회에서 4번 우승, 플레이오프 대회 4개 중 2번 우승을 기록하며 '1000만달러 잭팟'의 가능성도 높였다. 플레이오프 1위 골퍼에게는 우승 상금 외에 보너스 1000만달러가 주어진다. 데이는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우승에 이어 이번 우승까지 더해지며 전체 선두를 차지할 가능성을 높였다.
세계랭킹 1위 기록도 눈길을 끈다. 데이는 이 대회 전까지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22·미국)에 이어 세계랭킹 3위였다. 호주 선수의 세계랭킹 선두 기록은 그렉 노먼(60)과 아담 스콧(35)에 이어서 데이가 3번째다. 데이와 세계랭킹 선두를 다투던 매킬로이와 스피스는 각각 14언더파 270타(공동 4위), 11언더파 273타(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이 대회를 통해 배상문(29·캘러웨이)은 플레이오프 최종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배상문은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로 70명 중 공동 53위에 머물러 페덱스컵 랭킹이 23위에서 28위로 낮아졌지만, 상위 30위 내에 들면서 출전권을 얻었다. 2011년 최경주(45·SK텔레콤), 양용은(43) 이후 4년 만의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재미교포 케빈 나(32·한국명 나상욱·타이틀리스트)가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10위,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는 3언더파 281타로 공동 47위를 기록했다. 둘은 페덱스컵 랭킹 27위와 19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합류했다.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은 25일 조지아주 아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GC서 개최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