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 10일 프랑스 에비앙의 레뱅에 위치한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6453야드)서 시작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 상금 325만 달러)은 많은 골퍼의 꿈과 목표가 뒤섞인 대회다. 이 대회가 아니면 못 이룰 타이틀이 많기 때문이다. 골프 팬들이 이번 대회를 특히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자료사진)4월1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오하우섬의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진행된 2015 롯데 챔피언십(LOTTE Championship) 3라운드 5번홀에서 박인비가 티샷을 하고 있다. / 사진 뉴스1
우선 이번 대회의 같은 조로 편성된 세계랭킹 1~3위 톱랭커인 박인비(27·KB금융그룹), 리디아 고(18·뉴질랜드), 스테이시 루이스(30·미국)는 당연히 우승이 목표나, 우승으로 얻을 타이틀은 다르다.
지난 8월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골프 메이저 5개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박인비는 2012년 이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이뤘지만 당시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기 전이라,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가 최연소 메이저 대회 우승 달성의 마지막 기회다. 현재 LPGA의 메이저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은 모건 프리셀(27·미국)이 2007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세운 '18세 10개월'이다. 1997년 4월생인 리디아 고는 현재 18세 5개월 차며, 다음 메이저 대회는 내년 4월 열린다. 이번 대회가 아니면 '최연소 메이저 대회 우승'의 달성은 수포가 된다.
루이스는 우승을 갈구한다. 세계랭킹 3위인 루이스는 막상 이번 시즌의 우승 경험은 전혀 없다. 2위를 4차례 겪었고 3위를 3차례 했다. 루이스의 우승 욕구가 다른 골퍼보다 훨씬 간절할 수밖에 없다.
(자료사진)2014년 1213일 중국 심천 미션힐스 골프 클럽 월드컵 코스(파72·6387야드)에서 열린 '2014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2라운드 16번홀에서 김효주가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 사진 뉴스1
올해 신인왕 경쟁자 김세영(22·미래에셋)과 김효주(20·롯데)에게도 눈길이 쏠린다. 10일 현재 신인왕 포인트 1위는 김세영(1104점)고 김효주(1048점)는 2위다.
김효주는 지난해 LPGA 투어 비멤버 자격으로 이 대회에서 깜짝 우승으로 LPGA 진출을 이뤘다. 김효주는 대회의 2연패라는 칭호도 중요하나, 신인왕 포인트 선두로 상승할 기회라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수잔 페테르센(34·노르웨이),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과 한 조로 겨룬다.
김세영은 올해 우승한 경험이 2번 있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은 없다. 다만 김효주가 지난 3월 JTBC 파운더스컵 우승 후 승수 추가를 못하는 틈을 타 신인왕 포인트 선두 자리를 꿰찼고, 신인왕을 위해 지켜야만 하는 입장이다. 김세영은 샨샨 펑(27·중국), 미야자토 미카(26·일본)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이들 외에도 이번 대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 선수가 많아 주목된다. 고진영(20·넵스), 곽민서(24·JDX스포츠), 김인경(27·한화), 박희영(28·하나금융그룹), 백규정(19·CJ오쇼핑), 신지은(22·한화), 유선영(28·JDX스포츠), 이미나(33·볼빅), 이미림(24·NH투자증권), 이미향(22·볼빅), 이일희(26·볼빅), 장하나(23·BC카드), 지은희(29·한화), 최운정(25·볼빅), 허미정(26·하나금융그룹) 등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한국 골프 팬들의 중계 관람에 유리하다. 한국 시각으로 오전조는 오후 3시40분(현지시각 오전 8시40분), 오후조는 오후 8시20분(〃 오후 1시20분) 시작된다. 중계 방송사인 JTBC는 한국인 골퍼의 차례를 중심으로 생중계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