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미국 국무장관 "난민 수용 인원 늘린다"

내년 난민 수용 8만5000명…2017년 10만명으로 확대 추진

입력 : 2015-09-21 오후 2:44:22
최근 국제적으로 난민 수용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난민 수용 인원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로이터통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유럽이 이민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돕기 위해 미국은 내년에는 난민 수용 인원을 8만5000명으로 늘리고 2017년에는 10만명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연간 난민 수용 한도는 연간 7만 명이다.

케리 장관은 “독일이 많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전 세계에 좋은 예시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또 한번의 기회와 희망을 상징하는 미국 땅의 전통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시리아의 내전이 41년째 지속되면서 유럽의 난민 문제는 국제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로 400만명이 넘는 시리아 전쟁 난민이 나라를 떠났다.
 
특히 지난 주말에만 2만명이 남는 난민들은 독일행을 꿈꾸며 오스트리아로 이동했다고 WSJ은 전했다. 
 
케리 장관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뉴욕 UN본부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보브 러시아 외무장관과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도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의 해법을 찾기 위해 러시아와 이란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협상의 테이블로 불러오기를 희망한 것이다. 
 
다만 케리 장관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민자들을 수용하는 법이 강화됐기 때문에 이민자들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지름길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국회에서 견고한 안전을 지키면서도 난민을 더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민자 수용 숫자를 올리는 것은 별다른 국회 승인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케리 장관의 이와 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는 난민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충분한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엘레나 에이서 액티비스트 그룹인 휴먼롸이트퍼스트의 책임자는 “미국이 시리아 난민 숫자를 늘리는 것은 좋지만 이것으로는 여전히 충분치 않다”고 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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