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의혹을 제기했다가 주신씨가 공개 신체검사에 나서자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강용석 변호사가 "(주신씨의 병역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박원순 시장이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21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심규홍) 심리로 열린 김모씨 등 7명에 대한 공판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주신씨가) 서울시장 아들 정도 되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며 박 시장을 압박했다.
강 변호사는 "대한민국에 의사가 8만명 있다"며 "제가 아는 모든 의사들은 (박주신씨의 공개 신체검사 MRI 사진과 병무청에 제출한 사진)에 대해 다 바꿔치기했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박원순빠'라면 모를까 (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사진이 동일인이라고 나올 수가 없다"면서 "(공개 신체검사 MRI 사진과 영국으로 가기 전) 비자발급을 받을 때 찍은 것과는 딱 맞는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 선 7명의 피고인 중 한명인 김씨는 강 변호사가 3년만에 이 사건에 나타나 기자들과 만나고 있는 자리에서 "(강 변호사는) 아주 후안무치한 사람이고 염치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2012년 (당시) 제대로 문제를 해결 했어야지, 엉터리로 해서 수 많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쳤다"며 "여태까지 사과 한마디도 없이 수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을 뻔히 보다가 이제와서 숟가락을 얻겠다는 것"이라며 "정치인이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강 변호사는 "제가 먼저 나섰으면 아마 아무도 안 믿었을 것"이라며 "사퇴 해놓고 왜 승복을 못 하냐고 했을텐데, 저는 승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이후 "왜 이제와서 (나타나셨냐)"는 기자의 질의에 대해 강 전 의원은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강 변호사 팬카페 회원이라고 밝힌 피고인 김씨 등 7명은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오다 고발돼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피고인 서모씨 측 변호사 강용석씨가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방글아 기자 geulah.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