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10월 초부터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대학별 고사와 수능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수시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되는 학교가 있어 대학별고사도 중요하지만 수능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함께 수험생들이 수능을 위해 최종 점검할 것은 무엇이고 마무리 학습 대비는 어떻게 준비하면 좋은지 입시전문가와 함께 살펴봤다.
◇수시 수능최저학력 기준시 대비를
수능 전에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많다. 김 소장은 "수능 전에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지원한 학생이라면 수능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계별로 진행되는 전형의 1단계 합격자 발표가 나면 합격자는 면접 준비에, 탈락자는 심리적 충격에 의해 짧게는 2~3일, 길게는 일주일 이상 수능 공부를 뒷전에 둘 수 있다.
논술이나 적성고사 역시 대학별 고사 준비로 수능 공부를 등한시 할 수 있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 절반 혹은 그 이상의 지원자가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탈락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능이 우선이며, 그 후에 논술이나 면접 같은 대학별고사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또 정시에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생체시간 수능에 맞춰가야"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올해 수능 시험도 쉬운 출제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좋은 컨디션으로 실수를 범하지 않는 시험을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수면 습관은 큰 영향을 미친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낮에는 각성 상태가 유지돼야 학습효과가 높다. 반면 밤에는 숙면을 취해야 지친 뇌를 회복하면서 낮에 학습한 여러 지식을 더 단단한 기억으로 만들 수 있다.
수능 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되므로 맑은 정신으로 집중하기 위해서는 최소 6시 정도에 기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소장에 따르면 늦게까지 공부하는 새벽형 인간 이었다면, 수능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반드시 수면습관을 바꿔야 한다.
또 과도한 시험 불안이 있는 경우 스스로를 다그치면서 더 집중하려고 애쓰는 것 보다는 잠깐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주는 것이 좋다. 공부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 산책을 하거나 바깥 풍경을 보면 뇌가 이완돼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영역별 학습 "개념·원리 철저히"
국어의 경우 상위권 학생들은 EBS 교재 외에 비연계를 고려한 학습과 독서지문에 대한 깊이 있는 지문들을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위권 학생들은 EBS 교재를 중심으로 학습하되 최근 5년 동안의 기출 문제를 함께 풀어보면서 감을 계속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위권 학생들은 EBS 교재의 문법과 문학 영역을 중심으로 한 반복학습이 필요하다.
수학은 9월 모의평가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로 볼 때, 올해 수능은 기본 원리 및 개념을 기반으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마지막까지 기본적인 개념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되며 기초적인 연산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9월 모의평가에서 몇 개의 고난도 문항을 제외하면 기존의 기출 문제의 패턴을 이용한 문제들이 많으므로 기존 기출 문제와 9월 모의평가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중심으로 수학적 개념들이 어떻게 연계되었는지 다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기본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영어는 빈칸 추론과 논리력 관련 문제들의 중요성이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어 다양한 독해 지문을 통해 변별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비록 한 문제가 출제되기는 하지만 어법은 지문의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기본 바탕이므로 이에 대한 꾸준한 학습도 잊지 말아야 한다.
◇EBS 유사 문제 많이 풀어봐야
마지막으로 수능 개선안에 따라 일부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문항의 경우 EBS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주제, 소재가 유사한 지문 등을 활용해 출제된다. 따라서 EBS 교재에서 다룬 소재와 유사한 내용의 다양한 지문을 접하고, 쉬운 문장이라도 정확하게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유리하다.
김 소장은 "이번 추석 연휴부터 정기적으로 실제 시험과 동일한 환경에서 시간을 정해놓고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은 시험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쉬운 수능이 예상되는 만큼 실전 모의고사 풀이 연습을 통해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계속 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금옥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9월 모의고사를 치르기 전 자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