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현상 '사그라들 기미 안보인다'

입력 : 2009-07-0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저금리 등으로 시중에 풀린 채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들이 수시입출식 예금 등에 몰리는 등 단기성 자금 증가현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5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협의통화(M1)(평잔 기준)는 5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급증했다.

 

6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의 17.4% 증가세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M1은 은행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현금 등 단기자금으로 구성된다.

 

M1에 머니마켓펀드(MMF), 정기적금 정기예금과 같은 2년 미만의 은행 저축성예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 수익증권, 거주자 외화예금까지를 포함한 광의통화(M2)의 증가율은 12개월째 둔화됐다.

 

M2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9% 증가하면서 전월의 10.6%에 비해증가율이 낮아졌다. M2 증가율은 작년 5월 15.8%에서 12개월째 둔화세다.

 

M2에 속한 예금들은 언제나 원하는 대로 인출해 현금화 할 수 있어 유동성면에서 아무런 제약없다는 이유로 유동성을 확인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한은은 이날 함께 발표한 '2009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M2 증가율은 5월보다 하락한 9%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10%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국외부문의 통화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가계에 대한 대출 자제로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김화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M2의 증가세가 줄어든다는 것은 시중에 풀려나간 돈의 양 자체는 증가하고 있지만 풀리는 속도는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라며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M1 증가율이 지난달과 비슷하게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M2에 만기가 2년 이상인 예·적금 등을 포함하는 금융기관 유동성(Lf, 평균잔액기준) 증가율은 7.3%를 기록, 전월 7.4% 보다 증가율이 둔화됐다.
 
총유동성을 보여주는 광의유동성(L, 말잔)의 경우 9.5%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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