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영향에 수출입 교역조건 12개월 연속 호조세

8월 교역조건지수 11.6% 상승…두바이유 전년보다 53.1% 하락

입력 : 2015-09-24 오후 2:43:42
올 들어 우리나라의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수출입 교역조건은 1년째 개선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5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0.0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6%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3%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9월 이후 12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기업이 한 단위의 제품을 수출해서 받은 돈으로 몇 단위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를 지수화한 것이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 실질 국민소득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교역조건이 개선된 것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가격(-22.7%)이 수출가격(-13.8%)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8월 두바이유 가격은 이란 핵협상 타결, 중국경기 둔화 우려, 달러화 강세 등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3.1%나 떨어졌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오르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6%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1년째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물량지수는 수송장비, 섬유 및 가죽 제품 등이 줄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이 늘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상승했다. 반면에 수출금액지수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이 감소해 1년 전보다 12.2%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제1차 금속제품, 석탄 및 석유제품이 줄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 수송장비 등 공산품이 늘어 4.3% 상승했다. 반면에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 감소로 19.4% 떨어졌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교역조건지수 등락률 (*단위: 전년동월대비, % ) / 자료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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