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만큼 노사 모두 회사의 경영정상화 및 안정화에 뜻을 모은 결과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2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지난 22일 잠정합의된 단체교섭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투표에는 조합원 7101명 가운데 6865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63.2%인 434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합의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기본급 동결 ▲생산직군 대상 품질향상장려금 3만원 지급 ▲경영위기 조기극복 및 성과달성격려금 기준임금의 200% 지급 ▲교섭타결격려금 130만원 지급 등이다.
이와 함께 ▲무사고·무재해 작업장 달성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지급 ▲주식매입지원금 기준임금의 50% 지급 ▲회사주식 150주 지급 등을 비롯해 사내복지기금 활성화와 협력사근로자 처우개선 방안 등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기본급 동결에 사측과 노조가 합의을 이뤘다는 측면에서 업계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노사는 대우조선해양이 막대한 채무를 지고 있고 조만간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만큼 임금협상을 조속히 마치고 경영안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사측 관계자는 "임금협상의 추석 전 타결은 회사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기본급 동결은 지난 2009년 이후로 처음 있는 일로, 양측이 회사를 위해 뜻을 모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현재 회사가 막대한 채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조만간 회사에 대한 실사가 마무리 되는 만큼 임금협상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실사 이후 직원들의 고용과 현장 안정화를 위해 집중해야한다는 점에서 조합원들이 이번 임금협상에 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삼성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해양까지 임금협상에 성공하자 조선업계의 이목은 현대중공업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현대중공업만이 임금협상에서 평행선을 긋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이 조선업종 노조연대를 통해 공동파업을 제안하고 스위스 취리히에 FIFA투쟁단을 파견하는 등 임금협상과 관련 강경 노선을 밟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두 업체의 임금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추석 전 타결은 어렵더라도 현대중공업에도 빠른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본사.(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