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후 부동산 상승곡선 가파를 것"

전세난에 매매가 동반 상승…지역별 '쏠림현상'은 우려

입력 : 2015-09-29 오전 11:00:00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부동산시장이 추석 연휴 이후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대개 부동산시장에서 추석 명절은 계절적 비수기인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며 매수자들이 많이 움직이는 시기로 여겨진다. 연휴 동안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부동산 얘기가 오가다보면 집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건설사들도 이를 염두에 두고 추석 연휴 기간 분양물량을 대거 공급하기도 한다.
 
실제로 부동산 매매시장의 흐름은 추석 이후 달라진 경우가 많았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있었던 2011년 9월 전월대비 매매가 상승률은 0.55%였으나 10월에는 0.40% 오르는데 그치면서 상승폭이 0.15%p 줄어들었다. 반면 2013년에는 같은 기간 0.05%에서 0.20%로 상승폭이 0.15%p 증가한 바 있다.
 
올해 추석 연휴 이후 역시 부동산시장에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매매시장의 경우 지속적인 전세난에 집주인의 월세전환, 그리고 내년부터 정부의 7.22대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미래 거래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전셋값 상승과 집주인들의 월세선호현상에 따른 매매전환수요가 있는데다 내년 대출규제가 강화될 예정이라 실수요자들이 미리 거래에 나서면서 적어도 연말까지는 거래량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시장 역시 기준금리 인상 여부, 재건축·재개발 이주수요 등의 변수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시장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금리인상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월세전환 속도 역시 제동이 안 걸리고 있다"며 "특히 서울의 경우 재건축·재개발 이주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입주물량 때문에 전셋값 고공행진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분양시장은 과잉 공급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오랜만에 누리는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되는 곳만 되는' 양극화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건설사들이 추석 연휴 이후 물량을 쏟아내는 만큼 당분간 호황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물량이 쏟아지는데 비해 청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보니 신중하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어 '정말 될 것 같은' 단지에만 청약을 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추석 연휴 이후 부동산시장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사진은 경기 용인시 소재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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