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가 지난 28일 미국 안방 공략에 나서면서 다음 목적지인 중국 시장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의 안방인 미국보다 오히려 '무주공산'인 중국시장 선점을 통해 삼성페이의 파급력을 글로벌 시장에 과시하는 것 최종 목적이란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의 제휴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후속작업이 진행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최근 상하이에 애플페이 자회사를 설립하고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기술 연동 등 후속작업이 마무리되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거화용(葛華勇) 유니온페이(UnionPay·은련카드) 회장과 만나 협상을 주도한 바 있다. 이후 5월에는 장젠칭 중국공상은행(ICBC) 회장을 만나 삼성페이와 관련해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이는 하드웨어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비스 및 솔루션 회사로 변하겠다는 삼성전자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을 목표로 삼고 삼성페이라는 ‘무기’를 통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이 유니온페이와 제휴에 힘을 쏟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 내 카드발급 매수가 50억장(신용·체크카드 포함)에 달하며, 가맹점수만 2200만개에 이른다. 연간 취급액도 7200조원, 세계 카드 발급량의 52%를 차지한다. 이에따라 삼성페이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게 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도 호조를 보일 수 밖에 없다.
미국시장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결제기에서 사용가능한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미국 전체 가맹점의 10~15%선인 100만~200만곳에 그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US뱅크, 비자카드 등 제휴 파트너도 확보한 상황이며 출시 전 예약자가 5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내에서도 삼성페이의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 투자은행 JP모간이 '삼성페이가 판을 흔들 수 있다'(It could be a game changer)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페이가 스마트폰 소비자를 삼성만의 생태계에서 가둬놓음으로써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판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삼성페이 출시전에는 국내에서 흥행몰이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한달만에 보란 듯이 뒤집혔다”며 “수요자 규모가 다른 중국 시장을 잡는다면 삼성의 진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페이를 통해 갤럭시 노트5로 쉽고 편리하게 결제하는 장면.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