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해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국제기구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 역시 이를 대비하기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친환경·고효율 기술이 업체의 경쟁력의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9일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해상교역량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국제해운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세계 조선·해운업계의 노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해상교역량은 지난 2007년 83억8200만톤에서 2012년 98억6100만톤으로 증가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7년 8억8000만톤에서 2012년 7억9000만톤으로 되려 감소했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등의 에너지 효율개선을 더욱 높이기 위해 탄소세 또는 배출권거래제 등 시장기반조치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며 "국내 해운업계에서도 원가절감 차원과 함께 IMO규제를 준수하는 차원에서 에너지효율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선박의 1년치 유류비는 선박 가격의 20~30% 수준에 이르는만큼 연료효율을 높이는 기술 역시 조선업체의 주요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업계는 청정연료인 LNG에 초점을 맞췄다. LNG연료 추진선의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10조원 가까이 증가해 향후 8년간 누적 시장 규모는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항공 마린사업부와 함께 가스터빈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LNG운반선 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하이핀 등 고효율 선박 ▲LNG증발가스 100% 활용한 가스처리시스템 ▲LNG연료 전환 가능한 LNG레디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2010년 녹색경영 선포 이후 LNG를 연료로 쓰는 LNG추진선과 LNG추진선에 LNG를 충전하는 LNG벙커링 선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 ▲최대 5% 연비개선 효과가 있는 연료저감 장치 세이버핀 독자개발한 프로펠러와 러더 벌브, 스테이터 등 에너지절감장치(ESD) 등 기술도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독일 엔진 메이커인 만디젤과 천연가스로 구동하는 선박 기술을 연구했으며 지난 2013년 사용화에 성공, 지난해부터 본격수주에 들어갔다. 또 LNG 연료공급시스템 관련 특허 200건을 국내외에 출원(국내 127건, 해외 73건)해 44건(국내 40건, 해외 4건)의 등록을 완료했다.
이외에도 조선 3사는 해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들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 4척과 2만11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잇달아 수주하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수주 기록을 갈아 치웠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규모와 경제, 친환경성, 에너지효율성 등을 갖춘 트리플-E 컨테이너선(1만8270TEU)을 앞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움직이는 선실'을 개발, 적재량 확보에 나섰다. 선실을 길이 방향으로 13미터 이동시켜 기존 고정식 선실에서는 사용하지 못했던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1만9000TEU급에 적용시 450개의 컨터이너를 더 실을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고압 천연가스 연료 공급 장치 LNG-FGS.(사진/대우조선해양)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