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가 역대 정규시즌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역대 정규시즌 최다 관객 기록. 자료/한국야구위원회(KBO)
지난 30일 서울 잠실, 부산 사직, 인천 문학, 대전 등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린진 프로야구 경기에는 총 4만3455명의 관객이 입장했고, 30일 경기까지의 2015시즌 총 관객수는 716만3865명으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 2012년 715만6157명을 넘는 역대 정규시즌 최다 관객 기록이다.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관객을 합한 역대 KBO 한 시즌 최다 관객 기록은 2012년 달성한 753만3408명이다. 올스타전(1만8000명)을 포함해 현재 718만1865명이 입장한 올 시즌은 포스트시즌 관객을 포함할 경우 역대 KBO 한 시즌 최다 관객 기록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관객 돌파 일지. 자료/한국야구위원회(KBO)
올 시즌 KBO리그는 10구단 체제의 첫 시즌으로 경기수와 기록, 관객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리그가 예상됐다.
다만 기대와 달리 그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시즌 초반 추운 날씨와 잦은 비, 그리고 5월 말부터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MERS : 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등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나 KBO리그의 흥행 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후반기들어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으로 더욱 뜨거워진 순위 경쟁, 각종 진기록과 신기록 등 경기를 바라보는 여러 흥미꺼리가 더해지면서 관객 수를 비롯한 KBO리그의 흥행은 점점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KBO 리그는 지난 27일 역대 2번째로 700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 뜨거운 야구 열기를 가을까지 이어가고 있다.
구단 별 역대 최다 관객 및 2015년 관객 현황과의 비교. 자료/한국야구위원회(KBO)
올 시즌 총 관객 수에서 지난 해(650만9915명) 대비 10%가 늘은 가운데 10개구단 중에는 단연 한화의 관객 증가가 돋보였다.
개막 이후 최대 이슈 구단으로 떠오른 한화는 지난 해 대비 38%가 증가한 65만7385명의 관객수를 기록했고, 홈 21경기가 매진사례를 이뤘다. 이는 구단 자체 최다 기록이다.
한화는 원정경기로 열린 14경기를 비롯해 올 시즌 매진된 KBO리그 정규시즌 64경기 중 절반 이상인 35경기를 매진시켰다.
9월30일 현재 넥센(48만7562명, 전년 대비 10% 증가)과 NC(51만4651명, 전년 대비 10% 증가), 삼성(51만4971명, 전년 대비 2% 증가) 등 상위권 팀 관객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막내 구단 KT의 약진도 눈에 띤다. 30일 현재 62만5465명이 입장한 KT는 10개 구단 중 7위다. 이미 역대 신생팀 중에서 최고 흥행 신기록이다. 후반기 들어 선수단 전력도 힘을 내기 시작한 KT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역대 구단 중 최초로 7년연속 관객 100만을 돌파한 두산은 현재 109만4381명으로 잠실 라이벌 LG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위인 LG 역시 101만1294만 관객을 기록하며 KBO 리그 최초로 10번째 100만 관객을 달성했다. 이밖에 KIA는 67만9118명이 입장해 지난 해 세운 팀 자체 최다 관객 기록 66만3430명을 한 시즌 만에 갈아치웠다.
KBO 관계자는 "올 시즌 KBO 리그는 10개 구단의 당초 목표인 정규시즌 800만 관객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렇지만 역대 최다 관객 신기록은 사상 최초 10구단 체제란 큰 변화와 메르스 변수 등의 상황에 이뤄내 의미가 있다"면서 "신생팀 KT가 거둔 기대 이상의 흥행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 등의 신축구장은 다음 시즌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역대 정규시즌 최다 관객기록 달성을 평가했다.
전년 대비 관객 증가 현황. 자료/한국야구위원회(KBO)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