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흑자' 8월 경상수지 85억달러…42개월째 흑자 행진

저유가에 '사상 최장' 흑자 행진

입력 : 2015-10-02 오전 11:14:15
국제유가 하락세에 경상수지가 8월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4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다만, 수출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면서 생기는 '불황형 흑자' 행진이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4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4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흑자 규모는 7월(93억달러)보다 8억4000만달러 줄었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42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지난 1986년 6월부터 38개월 연속 이어졌던 종전의 최장 흑자기록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와 같은 흑자 흐름은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구조다. 실제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줄었고, 수입은 17.7% 감소해 감소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8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13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9억2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메르스 여파가 줄어들면서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91억2000만달러로 전월(102억1000만달러)보다 규모가 다소 줄었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줄면서 전월의 1억2000만달러에서 8월 4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순회수로 전환되고 채권을 중심으로 외국인증권투자 순유출 규모가 줄면서 전월의 71억5000만달러에서 23억5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다만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금융기관 대출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전월 29억5000만달러에서 8월 85억3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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