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전후로 주요 업종의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내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소비가 메르스 사태를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로 백화점, 대형마트, 아웃렛 등 주요 유통업종의 매출이 전년보다 10% 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도 매출이 20%이상 늘어나면서 내수 훈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석 3주 전부터 연휴 기간까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작년 추석 대목 대비 각각 10.9%와 6.7%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아울렛(13.8%), 온라인 쇼핑(14.2%), 편의점(52.3%), 슈퍼마켓(9.7%), 농축산물 매장(11.4%), 음식점(6.9%) 등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추석연휴 동안 여가를 즐기는 나들이객도 늘어 추석 분위기도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고속도로 통행량은 작년 추석 대목에 비해 8.2% 증가했고, 야구장(17.5%), 놀이공원(15.6%), 영화관(7.9%), 박물관(20.2%) 등의 입장객 수도 모두 늘었다.
메르스로 움츠렸던 관광분야도 9월 들어 활력을 되찾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 감소폭은 7월 마이너스 53.1%에서 8월 마이너스 27.3%, 9월 마이너스 3.8%로 점차 축소되는 추세로 지난달에는 지난해 수준까지 근접했다. 면세점 매출액 감소폭도 7월 -28.7%에서 8월 -15.9%, 9월 -5.0% 등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또 한·중 항공노선 입국자(-1.1%), 크루즈 입항객(2.6%), 4대궁·종묘 외국인 입장객(-6.8%) 등 외국인 관광객과 관련한 지표들의 감소폭이 모두 한자리 수로 줄어들었다.
지난 8월27일부터 시작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의 효과도 나타났다. 9월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5% 증가했고, 주요 가전업체의 대형TV 판매량은 개소세 인하 전 대비 20% 이상 늘었다.
소비 회복에 힘입어 생산과 투자도 활기를 되찾을 지 주목된다.
9월 들어 제조업 생산 활동과 관련이 큰 산업용 전력사용량(8월 -2.8%→9월 +0.7%), 화물차 통행량(8월 +4.1%→9월 +6.5%), 자동차 생산량(8월 +4.4%→9월 +13.5%) 등은 전달에 비해 모두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달 아파트 분양은 전년 동월 대비 5만7000호 확대되고, 시멘트 내수 출하는 17.0% 증가하는 등 건설 투자도 활기를 찾고 있다.
경기 회복세의 확대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도 나아지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의 경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는 지난달 95.1에서 이번 달 101.2로 집계했다. 경기를 낙관하는 기준이 되는 100을 넘어선 것은 7개월 만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전망치도 91.6에서 92.9로 상승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막을 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도 내수회복을 이끌어가고 있다. 사흘 동안 유통업체의 매출은 20%를 훌쩍 넘는 성과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매출은 전년대비 23.6% 신장했다. 초반이긴 하지만 롯데백화점이 두자릿 수 세일 신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1년 12월 송년세일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7% 상승했으며, 현대백화점도 27.6% 증가했다.
최대 70% 특가상품 판매와 사은행사에 더해 행사 첫날 전국적으로 내린 비의 영향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여성의류와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가을의류의 판매호조가 유통업계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소비 회복세를 공고화할 것"이라며 "관광과 여가, 분야별 투자 활성화 등 내수 활성화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내수 진작 및 소비 활성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석연휴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효과 등으로 내수시장에 활력이 돋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