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3분기 수입차 1위…BMW에 설욕

입력 : 2015-10-06 오후 2:20:47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상반기 BMW에 국내 수입차 시장 패권을 내줬던 벤츠가 3분기 내내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9월 국내 시장에서 4329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BMW(3506대)를 제치고 3개월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가 세달 연속 선두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전체 판매량 역시 1만1967대로 1만1074대를 기록한 BMW에 900대 가량 앞섰다. 
 
올 상반기에 먼저 웃은 것은 BMW였다. 총 2만4206대를 판매하며 지난해에 이어 시장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6월에는 한달간 5744대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상반기 판매량의 정점을 찍었다.
 
반면 벤츠는 1월과 2월, 4월 3달에 걸쳐 판매 1위를 기록하며 BMW와 시장을 나눠가졌음에도 총 2만2923대에 그치며 고배를 마셔야했다. 월간 베스트셀링카 명단에도 자사 차량을 단 한 차례도 올리지 못했다. BMW는 5월 준중형 세단 320d를 베스트셀링카에 올린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3분기 시작과 함께 반전됐다. 상반기 대비 원활해진 물량 확보로 대기 고객향 공급이 원활해진데다 고른 모델들이 인기를 누리며 두달 연속 BMW에 내준 선두를 7월 탈환한 것.
 
7월과 8월 각각 50대, 20대에 불과했던 BMW와의 월간 판매 격차도 지난달 823대로 늘어났다. 상반기 1283대까지 벌어졌던 양사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390대까지 좁혀졌다.
 
이처럼 3분기를 싹쓸이하며 설욕에 성공한 벤츠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BMW가 이달 신형 최고급 세단 뉴 7시리즈와 4분기 X1의 국내 출시로 반격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벤츠도 이에 GLC, GLE를 비롯해 A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응수할 예정이다.
 
특히 시장 점유율 3, 4위를 기록 중이던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배출가스 조작 파문 여파에 당분간 힘을 못쓸 것으로 점쳐지면서 양사의 패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유독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벤츠와 BMW가 4분기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구매하려던 고객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양사 모두 올해 굵직한 모델들의 출시가 남아있어 끝까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609대가 판매되며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The New E220 BlueTEC(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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