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배상문 "미국팀 이기고 싶다"

입력 : 2015-10-06 오후 8:06:15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015 프레지던츠컵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하는 배상문(29)이 미국팀을 이기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프레지던츠컵은 세계랭킹 상위 남자 골프 선수들이 12명씩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으로 나뉘어서 치르는 골프대항전이다.
  
배상문. 사진/뉴시스
  
배상문은 6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게 돼 영광스럽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에 더욱 의미있다"면서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인 만큼 게임에 집중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국적의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룬 인터내셔널팀은 미국팀에 1승1무8패로 절대 열세다. 
  
이에 대해 그는 "인터내셔널팀이 전혀 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부담도 되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우승하기 위해 왔다"면서 "나 역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더불어 많이 져봤으니 이제 이기는 방법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트로피를 가져오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 배상문은 "몇 개월 전에도 대니 리(25·뉴질랜드·한국명 이진명)와 '한국 가서 미국을 이기자'는 농담 같은 진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대니 리와의 친분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니 리와는 2007년 대회에서 처음 만나 친해졌다. 미국에서 사는 집도 가까워서 친하게 지낸다"면서 "서로 목표 의식이 있고 격려와 조언을 많이 나누는, '필요한 친구'와 같은 존재"라고 소개했다.
 
배상문은 2명이 1조로 경기하나 각자의 공을 치는 '포볼' 경기에서 대니 리와 같은 조에 편성됐길 바란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반면 그는 2명이 1조로 경기하는 것은 같지만 같은 공으로써 경기하는 '포섬' 경기에서는 자신과 상반된 성향이 있는 선수와 같이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포볼이나 포섬 모두 선수간의 호흡과 분위기가 중요하다. 경기 흐름을 잘 타야 한다."면서 "둘 중 어느쪽이 편하다기 보다는 흐름을 잘 탄다면 매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간 강약이 맞으면 더 좋은 점수가 날 것"이라며 "오늘 연습 때 아담 스콧과 해봤는데 거리가 상당히 길었다. 강약이 좋으면 많은 버디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포섬에서는 장타자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2013년과 2014년에 이 코스에서 개최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거둔 바 있다. 배상문이 프라이스 단장의 추천을 받게 된 주된 원인의 하나로 신한동해오픈 우승이 꼽힌다. 코스에 익숙하다는 장점이 어필된 것이다. 
 
그는 "이 코스에 좋은 기억이 있다. 그린 개선 전·후를 다 겪었다. 코스도 더 좋아졌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팀원들에게 조언할 생각은 없다. 지난 2년간 핀 위치가 어떻게 바뀌었고, 내가 어떤 상황에서 실수했는지 정도는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배상문은 현재 인터내셔널팀의 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심각한 분위기는 전혀 없다. 농담도 많이 하고 편한 분위기"라면서 "단장·부단장들과 함께 누가 감이 좋은지, 어떻게 팀을 구성할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설명했다.
 
배상문은 마지막으로 한국선수들의 세계무대에서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아시아가 좀 더 입지를 넓히는 것 같아 좋다."면서 "나는 한국인인만큼 한국선수가 잘했으면 좋겠다. 남자선수도 여자선수만큼 세계 골프에서 큰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가 좋은 계기이자 큰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1회 대회를 열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의 팀 대항전 형태로 열린다. 7일 오후 6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식을 진행하며, 경기는 8~11일 포섬(8일 5경기, 10일 오전 4경기)·포볼(9일 5경기, 10일 오후 4경기)·싱글 플레이 매치(11일 12경기) 등으로 승자를 가린다. 역대 전적을 보면 미국팀이 8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다.
  
인천=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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