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의 CI(기업 아이덴티티), BI(브랜드 아이덴티티) 교체 바람이 한창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은 현재 그룹 CI의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2004년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라는 비전과 함께 새 CI를 발표한 바 있는 삼양그룹은 11년만에 CI 디자인을 변경하게 된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 연말까지 새 CI를 확정·발표해 2016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디자인 변경보다는 10년가량 사용했던 CI 이미지를 일부 보완하는 '리뉴얼'에 가깝다"고 밝혔다.
2016년 1월1일에는 삼양사와 삼양제넥스의 흡수합병이 예정돼 있어 만약 이 시기에 새 CI를 발표하게 된다면 창립 92년차를 맞는 삼양그룹이 자체적인 혁신 등 새로운 비전을 선포할 가능성 또한 점쳐진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도 현대백화점의 BI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BI 교체는 1999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될 당시 교체한 이후 16년 만이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판교점과 일부 쇼핑백에 새 BI를 시범 적용 중이며, 향후 전 점포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새 BI는 DEPARTMENT(백화점)라는 단어를 없앴다는 점이 특징이다. 백화점이라는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신개념 복합유통채널로 성장시키겠다는 다짐으로 해석된다.
한국야쿠르트도 지난 5월 창립 46주년을 맞아 기업정신 '건강사회건설'을 형상화한 새 CI를 발표한 바 있다. CI의 심벌인 'hy'는 기업가치 '건강한 습관'(healthy habit for you)의 'h'와 'y'를 의미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번 CI 교체로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펼칠 건강기능식품군의 강화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유통·식품업계의 CI·BI 교체 바람이 한창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시작으로 BI 교체를 추진하고 있고(왼쪽),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5월 CI를 교체한 바 있다(오른쪽 위). 삼양그룹은 2016년 적용을 목표로 올해 말까지 CI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