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주들은 먹구름이 잔뜩 낀 모습이다.
경기 불황과 신종플루 등 각종 악재에 발목이 잡혀 '여름 특수'는 커녕 여행객 감소라는 된서리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여행업계 대장주인 하나투어(039130)(0.15%)와 모두투어(080160)(3.04%)의 주가만이 상승했을 뿐 세계투어(047600)(-8.86%), 자유투어(046840)(-1.48%), 세중나모여행(039310)(-3.82%) 등 대부분의 여행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여행주의 주가는 올 들어 경기불황으로 인한 실적 악화와 환율 급등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 5월에 환율 하향 안정세에 힘입어 잠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신종플루 확산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또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심원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5월 중순부터 시작된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5~7월 여행 수요가 급속하게 위축됐다"면서 "신종플루로 인해 여행 수요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심 연구원은 "내국인 출국자수가 6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35% 감소했고 7월에는 1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8월에는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반전될 것"이라며 "5∼7월 취소객들이 대기수요로 전환되면서 하반기에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일 것으로 심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모두투어는 하나투어 대비 시장점유율과 영업이익이 45~50% 수준"이라면서 "현재 시가총액상 모두투어는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상승여력이 더욱 크다"고 평가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종플루나 북핵 문제 등 최근에 발생한 악재 요인에도 불구하고 여행 수요는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며 "경기회복과 환율안정이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여행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망종목으로 '모두투어'를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모두투어는 같은 수익 구조를 지닌 하나투어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해 상승 여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정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향후 신종플루가 잠잠해지면 그동안 미뤘던 여행수요가 하반기에 몰려 여행업계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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