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건설업종, 연말경기 이끈다

IoT 훈풍·주택수주 증가로 전망 밝아
조선업종, 어닝쇼크·발주량 급감

입력 : 2015-10-11 오전 11:14:08
전자, 건설업종의 4분기 연말 경기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 철강, 조선업계는 하반기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5년 4분기 산업기상도’ 조사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시장의 급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많은 전자·IT 업종, 부동산 규제완화와 공공투자 활성화 대책으로 건설 업종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IoT 바람탄 전자업계 ‘맑음’
 
전자·IT업종을 견인하고 있는 품목은 단연 반도체다. 스마트폰에서부터 스마트시계, 사물인터넷(IoT), 하드디스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SSD까지 반도체 수요가 확산되고 있어  4분기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이밖에 갤럭시 S6엣지플러스·노트5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수출 확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한 OLED, UHD TV 등 프리미엄 TV 수요확대도 전자·IT업종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건설업종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힘입어 전망이 밝은 편이다. 부동산 규제완화(LTV·DTI 완화) 등으로 민간의 주택수주가 전년동기대비 97.3%(7월누계)나 증가했고, 상반기 저조했던 공공수주도 3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4분기에는 대규모 SOC 예산집행도 앞두고 있어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수출감소 ‘자동차’…수주가뭄 ‘조선’
 
수출감소와 경쟁국 통화약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종은 4분기에도 난항이 예고된다. 특히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도 약화가 심각한 문제다. 3년전 미국시장만해도 현대차 ‘엑센트 GLS 1.6’은 동급인 도요타 ‘야리스 L 1.5’에 비해 12.6% 저렴했지만 ’15년에는 1.6% 비싸게 팔려 가격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어려운 해외시장에 반해 국내수요는 쏠라티, 에쿠스 등 신차출시와 개소세 인하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종은 어닝쇼크에 더해 수주가뭄을 겪고있다. 대한상의는 “코스피200에 포함된 조선업체의 영업이익률을 분석해 본 결과 1분기에는 –0.97%, 2분기에는 –27.99%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다”며 “지난해 8월 209척이었던 전세계 신조 발주량이 올해 8월에는 79척으로 최근 6년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해 업황개선도 요원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쇄빙선, 해양플랜트 등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기술 및 경험 부족으로 조선업계의 근심을 더하고 있다. 또 주요 조선사 구조조정도 노조와의 마찰로 더디게 진행된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중국발 악재에 철강·정유 부진 계속
 
철강업종은 중국의 ‘철강 밀어내기’에 몸살을 앓고있다. 중국은 경기침체로 자국수요가 둔화되자 중국산 철강물량이 세계시장으로 쏟아내고 있다. 지난 7월 국내에 들어온 중국산 철강재는 7년 만에 최고치(134만7000톤)를 경신했으며, 이로인해 아시아 철강가격은 1년새 40%가량 떨어졌다. 또한 통상마찰도 심화돼 상반기까지 한국이 받은 총 161건의 수입규제 중 62건이 철강부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업계는 주택경기 상승세에 따른 건설용 강재 판매 증가에 이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정유·유화업종은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감소와 자급률 상승으로 난관에 직면했다.국내 유화업계 매출의 70% 가량은 기술장벽이 낮은 범용제품에서 발생하는데 중국, 중동 국가들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유화업계 한 관계자는 “폴리에스터섬유의 주 원료(PTA: 고순도 테레프탈산)는 중국시장 둔화에 따른 제품가 하락으로 마진이 없고, 나이론소재 주 원료(CTL: 카프로락탐)는 중국 과잉생산으로 팔 곳이 없다”고 전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글로벌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많은 업종이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제적 구조조정과 제품 고부가가치화 등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는 동시다발적 규제에 대한 속도조절론도 제기했다. 대한상의는 “상당수 업종 관계자들이 동시다발적인 기업부담 증가에 어려움을 토로했다”며 “새로운 규제의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산업경쟁력을 감안해서 규제도입에 속도조절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4분기 산업기상도. 자료/대한상공회의소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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