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위탁매매 비중 낮춰야"..美·日보다 2배 높아

국내 증권사 위탁매매비중 60%..인수주선 등 '취약'

입력 : 2009-07-15 오후 2:15:05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 국내 증권산업이 미국과 일본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8회계연도 한국(59개사)과 미국(4923개사), 일본(316개사) 증권사들의 결산자료를 분석한 결과 법인세 비용을 차감하기 전인 세전이익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2조8000억원 흑자(전년대비 51.2% 감소)를 기록했지만, 미국과 일본은 각각 341억달러(4492% 감소), 3205억엔 적자(280.2% 감소)로 집계됐다.

 

순영업수익은 한국은 8조8000억원을 거둬 전년대비 23.8% 감소했고, 미국과 일본은 각각 1660억달러와 2조5000억엔으로 18.6%, 33.8% 줄었다.

 

부문별 실적은 3개국 모두 대부분의 사업에서 감소했다. 한국은 자기매매 이익과 인수·주선 수익을 제외한 위탁매매(-26.5%), 펀드판매(-43.2%), 자산관리(-30%), 자문(-24.9%)에서 모두 전년대비 실적이 줄었다.

 

미국은 주식거래량 증가로 위탁매매 수익은 소폭증가(6.5%)했으나, 자기매매를 비롯한 나머지 사업부문의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일본 역시 전반적인 증시침체로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실적 악화를 경험했다.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증권산업은 시황에 민감한 위탁매매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말이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위탁매매수익은 전체 순영업수익중 60% 비중을 차지했다. 자기매매와 펀드판매는 각각 24%, 8% 정도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미국은 위탁매매비중이 35%에 그쳤다. 자산관리(20%), 펀드판매(14%), 인수주선(11%) 등 다양한 수익구조를 이루고 있다. 일본 역시 위탁매매(24%), 자기매매(17%), 펀드판매(9%), 인수주선(4%) 등의 구조로 국내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원이 다원화된 상태다.

 

이호찬 금융투자협회 조사통계팀장은 "우리나라 증권산업이 선진형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과도한 위탁수수료 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수익원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과 투자은행(IB)업무, 해외시장 진출 등의 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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