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고객 편의를 위해서라면 은행 영업시간을 오후 4시 이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13일 서울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모든 은행이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이 편하다면 (영업시간을)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발언은) 변형시간근로제를 더 넓히자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은행 업무 시간 지적으로 논란이 확대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지난 11일 최 부총리가 페루 라마에서 "오후 4시에 문 닫는 은행이 어디 있느냐"며 "입사 10년 후에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일 안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한국 금융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은행권 내부에서는 최 부총리가 문 닫고 난 뒤 본격적인 일이 시작되는 은행권 생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일 일기도 했다.
한편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일요일이나 4시 이후에도 근무하고 있는 영업점이 있다"며 "(김정태 회장의 뜻은) 당장 근로시간을 늘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변형근로제를 감안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하나멤버십 런칭 시연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