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조선 빅3가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에 이어 호주의 ‘고르곤(Gorgon)’ 프로젝트를 놓고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호주 고르곤 프로젝트의 최종 계약자선정이 내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막바지 수주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르곤 프로젝트는 총 320억달러 규모의 호주 북서해안 가스전 개발 사업이며, 이 중 20억달러 규모인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모듈 분야의 입찰을 진행 중이다.
현재 이 프로젝트의 입찰 참여업체는 국내 조선 빅3와 인도네시아의 '맥더못'이 전부다.
LNG 플랜트 분야의 세계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입찰을 따낼 것으로 전망돼 사실상 집안 싸움에 돌입한 셈이다.
이종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조선업계가 수주난을 겪고 있어 조선 빅3는 이번 프로젝트에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며 “호주 고르곤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가뭄 속에서 단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업체들은 저마다 강한 자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LNG 선박을 수주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네덜란드 에너지기업 로열더치셜이 발주한 50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설비(LNG-FPSO) 수주도 확실시 되면서 이 분야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발주사인 셰브론 컨소시엄으로부터 ‘빅3’ 중 가장 많은 8건의 초대형 해양사업을 수주한 바 있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7년 호주 북서 대륙붕에서 해양 플랜트나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공사가 많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미 퍼스 지역에 지사까지 설립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전용 도크인 H도크를 최근 완공했다는 점 등을 내세워 총력전을 펴고 있다.
H도크는 세계 최대인 1600t 규모의 크레인 2기를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우리 업체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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