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얼어붙은 국내 조선업계가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에 집중하며, 경기회복기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전환했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세계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올해 기술개발에 전년 대비 37% 늘어난 236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해양플랜트와 고부가가치 선종 분야의 기술개발 투자로 시장지배력을 키워나가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T자형 도크와 물고기 원리 등을 잇달아 개발하며, 조선업계를 놀라게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저렴한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을 앞세워 물량공세를 펴는 후발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기술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8월께 세계 최대 규모의 플로팅 도크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 플로팅 도크는 부양 중량 12만톤으로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다.
여기서 건조된 컨테이너선은 축구장 3배 규모로, 길이가 63빌딩보다 117m나 긴 엄청난 규모다.
해외 선주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점차 대형 선박을 발주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설비를 갖춰 선박수주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시추선과 쇄빙유조선 등 특수선박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이 집약된 시추선은 해저 11km까지 굴착이 가능하다.
특히, 높이 16m 파도와 초속 41m 강풍, 영하 40도의 혹한을 견디며 시추작업이 가능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발주된 시추선 19척 중 11척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66%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신규 선박 발주가 거의 사라졌지만, 국내 조선업체들은 공격적 기술개발 투자로 위기를 정면돌파하고 세계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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