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육용 로봇이 중남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지시간 15일 오후 미국 워싱턴 디씨(D.C.)에서 에스케이(SK)텔레콤, 미주개발은행(IDB)과 '코스타리카 교육용 로봇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공동 사업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시범사업은 이번달부터 약 3년에 걸쳐 코스타리카 300개 학급, 600명의 교사와 6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추진되며, 국내 로봇콘텐츠 전문개발기업인 로보메이션이 제작한 교육용 로봇 '알버트' 1500대가 보급될 예정이다.
또 로봇 보급과 함께 이와 연계한 프로그램과 학습 자료 등도 개발해 현지 교육에 도입될 계획이다.
학습보조 교육용 로봇 '알버트'는 바퀴가 달린 몸체에 교육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연동해 작동한다. 다양한 센서와 블루투스 등을 활용하고, 서비스 로봇 세계 최초로 201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사업에는 미주개발은행이 150만달러, 산업부와 SK텔레콤이 75만달러, 코스타리카 정부 15만달러 등 총 사업비 240만달러가 투입된다.
이번 사업협력은 미주개발은행이 지난 2013년 한국 장애학교에서 '알버트'를 활용한다는 외신을 접한 뒤 SK텔레콤을 직접 방문해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올해 5월 산업부는 이번 사업을 '2015년 지능형로봇 보급 및 확산 사업'의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 과제'로 선정했다.
중남이 지원 방향을 인프라 중심에서 지식전수로 전환 중인 미주개발은행은 이번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남미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10배 규모의 사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교육·장난감 등 세계 엔터테인먼트 로봇 시장규모는 2013년 900만달러에서 2018년에는 76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서비스로봇 시장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로봇 보급사업을 통해 중남미 등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디딤돌을 마련하고 우리 로봇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범사업의 의미를 크다"고 평가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SK텔레콤과 로보메이션이 개발한 교육용 스마트로봇 알버트. 자료/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