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회원국에서 70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제10차 협상이 12일부터 5일 일정으로 부산에서 개최됐다.
RCEP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가하는 아태지역 거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지난 2012년 협상 개시 선언 이후 9차례의 공식 협상과 3차례 장관회의를 개최하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동아시아자유무역협정추진기획단장을 수석대표로 산업부와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한 정부대표단을 참석시켰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합의된 1차 양허안 모델리티(협상 세부원칙), 서비스·투자 자유화 방식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시장접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RCEP 협상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지식재산권, 경쟁, 경제협력, 법률제도, 동식물 위생 및 검역조치(SPS), 기술무역장벽(TBT), 원산지, 전자상거래, 통관, 금융, 통신 등 분야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논의가 진행 될 예정이다.
한국에서 거대 FTA 협상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며, 특히 이번 협상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 직후 개최 돼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TPP의 대항마로 RCEP이 주목받으면서 TPP의 타결이 RCEP의 협상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TPP에 불참한 한국 또한 메가 FTA인 RCEP의 조속한 타결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은 "각국이 유연성을 가지고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모색해 협상의 진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12일 오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제10차 협상’이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각국 대표단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