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은 악화되고 있는 건전성에 새마을금고의 일부 유상증자로 급한 불은 껐지만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000억원 이상의 추가 증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사실상 최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회 임원들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MG손보에 대한 825억원 추가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유상증자는 이사회를 통과했지만 증자규모에 대해 이사회 임원 간 의견차이를 보이면서 시기가 늦춰졌다.
MG손보의 지난 6월 말 기준 MG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16.5%로, 금융감독원의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100%를 간신히 넘겼다. 만약 증자가 없었다면 MG손보는 금융감독원의 적기시정조치를 받았을 것이다. 새마을금고의 결정으로 MG손보는 턱 밑까지 차오른 적기시정조치 위기를 넘겼다.
문제는 새마을금고 이사회 임원들이 MG손보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일부 임원들은 MG손보에 지속적으로 돈을 투입하는 것이 회의적인 입장이다.
실제로 이번 증자 과정에서 MG손보는 2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요청했지만 새마을금고 이사회에서는 825억원으로 금액을 낮췄다.
MG손보는 이번 증자를 통해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180% 까지 상승한다. 하지만 보유계약이 늘면 요구자본이 늘어나고 신용리스크 신뢰수준 상향조정 등 규제가 강화되면 올 연말 RBC비율을 급격히 하락하게 된다.
MG손해보험과 비슷한 상황인 현대라이프는 이를 대비해 푸본생명을 통해 2200억원을 증자를 이끌어 냈다.
따라서 MG손보도 올 건전성을 정상화 시키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추가 증자를 더 끌어내야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RBC비율에 영향을 주는 규제 강화가 예정돼 있어 지금보다 RBC비율이 40% 정도 낮아질 것"이라며 "180% 대의 RBC비율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