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올 상반기 기업인수합병(M&A) 건수가 경기회복에 대한 입장차로 전년보다 17%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M&A에 의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완료하거나 진행 중인 회사는 49개사로 전년동기대비 16.9% 줄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21개사, 코스닥시장 소속 28개사로 집계됐다.
M&A 건수가 감소한 것은 매수하는 쪽과 매수하는 측이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엇갈린 시각을 가진 탓. 즉, 상반기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자 매도자측에서는 경기회복에 무게를 두고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한 반면 매수자 입장에서는 경기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을 들어 더 싼 가격을 요구한 결과다. 현격한 가격차로 협상이 중도 결렬된 사례가 많았던 것이다.
M&A 성사 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식매수청구대금은 전년비 13배 가량 늘어난 1조162억원으로 집계됐다.
KT와 KTF간 합병, 대한통운의 금호렌트카 사업부문 양수 등 블록버스터급 M&A가 일어난 결과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합병 관련이 43개사로 가장 많았고, 영업양수도 4개사, 주식교환 2개사로 뒤를 이었다.
신동혁 예탁결제원 권리관리팀 파트장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통운이 금호렌트카로부터 엔트카사업부문을 양수하면서 6940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KTF와 KT가 합병하면서 2793억원으로 큰 건수가 있어 전년 744억원에 비해 주식매수청구대금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 한국예탁결제원>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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