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윤상현·김재원 의원이 청와대 정무특보직에서 사퇴했다고 20일 청와대가 밝혔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상현, 김재원 특보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얼마전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도 수용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들 의원들의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전날(19일) 인사에서도 보았듯이 아무래도 총선 준비도 해야 하는 등 그런 점들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며 “(박 대통령은) 총선 출마자와 정부에서 일할 인사를 구분하는 정리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선 추가로 다른 정무특보를 위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27일 ‘국회의원 겸직논란’에도 당청간 소통강화 등을 이유로 청와대 정무특보단에 새누리당 현역의원인 주호영·윤상현·김재원 의원을 임명했다. 그러나 주호영 의원은 지난 5월 사퇴했고 이번에 남은 두 의원마저 사퇴하면서 청와대 정무특보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됐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두 의원이 친박계의 핵심인물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본인들의 내년 총선준비뿐만 아니라 당 공천 과정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하기 위해 ‘청와대’라는 꼬리표를 미리 뗀 것 아닌가 하는 해석도 나온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수행한 김재원, 윤상현 정무특보(좌측 두 번째와 세 번째)가 18일 새벽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