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의 매각 제동에도 불구하고 자구계획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추후 현대증권 매각 재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논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20일 "현재까지 자구계획들은 대부분 이행됐고 남은 안들에 대해서도 이번 매각건과 상관없이 지속 추진해갈 것"이라며 "이미 자구계획 초과달성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다 현대상선에서 영구전환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현대증권 매각 계획에 대해서는 "매각주관사 및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긴밀한 논의를 진행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2013년 12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했으며 현재까지 2조9280억원을 이행했다. 현대중권 매각이 성사됐으면 6475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으나 계획이 불발되면서 3700억원 가량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신설 자회사인 현대벌크라인을 통해 3000억원대의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구계획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그룹은 자구계획에 따라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 9700억원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6000억원 ▲부산신항터미널 FI교체 2500억원 등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1조8200억원을 마련했다. 또 ▲현대상선 및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현대상선 외자유치 등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5346억원을, ▲컨테이너박스 4만3113대 매각 ▲KB금융지주 및 신한금융지주 지분 등 자산매각을 통해서도 4509억원을 확보했다. 이밖에 사업구조조정으로 1225억원을 마련했다.
현대상선과 오릭스PE코리아는 지난 6월 현대증권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기한 만료일인 지난 16일까지 거래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오릭스PE코리아 측은 19일 공식적으로 기한 연장 없이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점.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