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시정연설을 한다고 정의화 국회의장이 20일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과거 대통령들은 5년 임기 동안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 번 정도 왔는데, 박 대통령은 매년 오고 있다”면서 “이달 말에 열리는 본회의(27일)에도 시정연설을 하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대통령이 예산안을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고 있어 국민과의 소통에 있어서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 보통 집권 첫해 정기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임기 나머지 해는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만약 박 대통령이 올해에도 시정연설을 한다면, 취임 첫해부터 3년 연속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첫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비롯해 경제활성화 법안, 노동개혁 등에 대한 여야의 협조를 당부하고, 향후 국정운영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 의장은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국방, 안보, 외교에 있어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면서도 “국민들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는 국정교과서 추진도 조심해야 하고, 정책을 통합하고 이끌어나가는 쪽으로 정책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대해선 “절차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바로 잡을 수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며 “많은 논의를 해서 국민들의 컨센서스(총의)를 모은 다음 검·인정을 강화할 것이냐, 국정화로 갈 것이냐를 정해야 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