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지난달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면서 7월부터는 차 판매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번달 자동차 판매는 예상 외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지식경제부가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국내 완성차 5사의 차 판매량을 중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내수 판매 대수는 총 6만1493대로 5만2334대가 팔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르노삼성의 판매 증가율은 46.2%에 달해 완성차 5사 중 가장 높은 판매신장률을 기록했고, 다음으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20.9%, 40.1%씩 늘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이 끝나긴 했지만 노후차 교체시 세제 혜택이 남아있어 차 교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은 휴가 차량 수요로 전통적으로 차 판매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나는 시기인데 특히 쏘렌토R,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 등 SUV의 판매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반면 모기업인 GM이 파산보호신청을 한 GM대우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24.5% 감소했고, 60일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공장 파업으로 지난달과 이 달을 통틀어 단 한 대의 차도 생산하지 못한 쌍용자동차의 판매량은 무려 98%나 줄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달 17일까지 판매된 6만여대 중 30% 가량이 10년 이상된 노후차를 교체하고 새 차를 구매한 경우였다”며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는 GM대우와 쌍용차의 판매 부진을 제외하고 보면 개소세 혜택 종료에 따른 부작용이 지금까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달 중간판매대수가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해 7월 판매대수를 웃돌고 있는 것을 볼 때 완성차 업계의 사정이 경기침체가 본격화됐던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만큼 나쁘지는 않아보인다는 것이 지경부측의 설명이다.
이성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소세 인하 혜택과 노후차 인하 혜택이 겹쳐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던 지난달 계약된 차 중 이번달에 출고가 완료된 차가 중간집계로 잡혀 판매 실적이 좋게 보이는 것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려했던 것보다 판매 실적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9월 이후 YF소나타, SM5, 그랜저 후속모델 등 인기있는 모델의 신차 출시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하반기 차 판매 실적은 지난 5~6월 실적만큼 좋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되는 것에 맞물려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는 신차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면 자동차 판매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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