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정동길이 주는 추억’ 29∼31일 정동 야행축제

성공회성당·수녀원, 영국·캐나다대사관 등 개방

입력 : 2015-10-20 오후 4:18:27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근대문화유산의 의미를 새기고 가을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밤거리 축제가 펼쳐진다.
 
서울 중구는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 ‘정동 야행(夜行) 축제’를 29~31일 정동 일대에서 연다고 20일 밝혔다.
 
5월 첫번째 축제 당시 이틀간 9만여명이 다녀가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는 5월 당시보다 많은 27개 기관이 참여, 오후 6~10시 덕수궁,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 서울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정동제일교회, 경찰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농업박물관 등이 개방된다.
 
미국대사관저는 이번에 공개하지 않지만, 대신 주한영국대사관과 주한캐나다대사관이 축제 기간 일부 개방된다.
 
영국대사관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29일 오후 6~8시, 캐나다대사관은 29∼30일 지하 1층 도서관을 개방한다.
 
성공회성가수녀원과 경운궁 양이재도 드물게 외부인에게 빗장을 푼다. 올해 설립 90주년을 맞은 성공회성가수녀원은 원래 수녀원 후원모임 총회날에만 공개하지만, 이번 축제를 맞아 30일 오후 2~4시 수녀원의 아름다운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성공회성당 뒤 경운궁 양이재는 대한제국 광무9년(1905년) 세운 건물로 현재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사무실로 쓰인다.
 
서울시의회는 1층 본회의장을 개방하고 서울시민청과 서울도서관은 오후 9시까지 개방시간을 연장한다.
 
정동 인근 다양한 문화시설도 이번 축제에 함께 나선다.
 
3월 문을 연 국내 최대 피규어·장난감박물관 ‘토이키노’는 입장료를 50% 할인하며, 이마저도 오후 6시 이후에는 받지 않는다.
 
세실극장은 30일 오후 8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파이어맨’ 입장료를 4만원에서 1만3000원으로 할인한다.
 
세계적 밀랍인형박물관 ‘그레뱅 뮤지엄’도 성인 입장료를 2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낮췄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는 30일 예원학교와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음악회가, 31일에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갈라쇼가 열린다.
 
5월 행사 때 큰 호응을 받았던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의 파이프오르간 연주도 다시 들을 수 있다.
 
재미있는 퍼포먼스가 곁들여진 관객참여형 마당극 ‘점돌이의 진실게임’은 모두 9회 공연한다.
 
덕수궁 중명전, 구 러시아공사관, 구 대법원 청사(시립박물관) 등을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둘러보는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는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예상된다.
 
29일 오후 6시, 30~31일 오후2시, 4시, 6시 등 7회 운영하며, 각 근대문화유산에 숨겨진 역사를 알고 나면 정동길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덕수궁 돌담길에서는 한지로 주마등과 족자, 서책 등을 만들어보는 ‘한지 축제’도 함께 열린다.
 
덕수궁 돌담길 주변에는 호두과자와 국화차를 판매하는 야식코너도 운영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외국어가 가능한 안내도우미를 배치하고, 허기를 달래주기 위한 야식코너도 준비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가음밤 도보로 다니는 정동길의 아름다움은 비교대상을 찾기 힘들 정도다”면서 “역사와 멋이 함께하는 정동을 이번 기회에 마음껏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동 야행에 개방하는 덕수궁 야경.사진/서울 중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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