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내 인포테인먼트(IVI)의 개방형 플랫폼 개발 및 적용을 추진하는 제니비(GENIVI) 연합이 한국과 아시아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특히 이 연합체에는 현대차그룹과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속해 있어 향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제니비 연합은 2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전세계 회원사가 참석하는 ‘글로벌 회원사 회의’를 개최했다. 제니비 연합은 차량 인포테인먼트의 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는 비영리 산업 연합체다. BMW 그룹과 푸조 시트로엥, 르노 닛산, 인텔, 하만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대차그룹과 LG전자, 현대모비스, 오비고 등 13개 업체가 속해있다.
차량 인포테인먼트에는 내비게이션과 운전자 보조, 전화 연결, 차량 정보 안내,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이 포함된다. 제니비는 이 같은 기능을 통합해 주는 가장 기본적인 플랫폼으로서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과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개방형 표준이다.
현재 4개 대륙 24개 제품에서 제니비 플랫폼을 탑재했으며 향후 2년 안에 17개 제품이 추가될 예정이다. 제니비 기술을 채택한 자동차 제조사로는 BMW와 재규어 랜드로버, 푸조 시트로엥, 르노-닛산, 알파 로메오, 스즈키 등이 있다.
특히 현대차는 국내 판매 6만5000대와 해외 출시 6만6000대의 2014년형 제네시스에 LG전자 제니비 기반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제니비 연합은 향후 아시아에서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아시아 지역 자동차 업체들이 IVI 개발을 위해 20개의 제니비 솔루션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브 크럼 제니비 연합 전무이사는 “한국, 일본, 중국, 인도 회원사를 통해 기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아시아 자동차 기업 및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의 제니비 기술 채택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니비 연합은 LG전자 외에도 삼성전자와의 협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트 존스 제니비 연합 의장은 “삼성전자는 인텔과 타이젠을 통해 협업하고 있다”며 “제니비도 타이젠처럼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 의장은 “어떤 회사든지 고객에게 제공되는 기능이 중요하다”며 “업체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차량 인포테인먼트를 표준화할 수 있다면 모든 소프트웨어의 유지 보수를 한 개의 프로그램으로 할 수 있어 업체에게 이익이 된다”며 제니비 도입의 장점을 강조했다.
스티브 크럼 제니비 연합 전무이사가 2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회원사 회의'에서 제니비 연합의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강진웅 기자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