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보톡스 등장에 업계 긴장

메디톡스 내성 줄인 제품 허가신청…가격 관전 포인트

입력 : 2015-10-22 오전 8:45:19
메디톡스(086900)의 보톡스(보툴리눔톡신) 신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여 관련 시장에 판도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보톡스 '코어톡스(가칭)'의 임상을 완료하고 지난 1분기에 품목허가 신청을 접수했다. 업계에선 내년 초 정도에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어톡스는 독소를 구성하는 부속단백질을 제거해 내성을 줄인 제품으로 알려진다. 내성 발현율을 낮췄기 때문에 반복 투여해도 효과 감소나 무반응 가능성이 낮다.
 
관련 업계에선 코어톡스를 주목하고 있다. 메디톡스가 보톡스 국내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1000억원대 국내 보톡스 시장에서 40% 정도를 점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지도가 높고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의 등장은 경쟁사의 위협이 된다.
 
특히 메디톡스가 코어톡스로 저가정책을 내세울지 긴장하고 있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어느 나라보다도 업체 간에 경쟁이 치열하다. 오리지널격인 보톡스를 비롯해 메디톡신, 보툴렉스, BTXA, 제오민, 디스포트, 마이아블록 등 전세계 보톡스 제제 7개가 유통된 유일한 나라다.
 
이들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축전을 벌여왔다. 시장 판도를 좌우한 것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10여년 전에 50만원대(공급가 기준)를 호가하던 보톡스 제제는 해마다 가격이 떨어져 현재는 최하 5~6만원대까지 형성하고 있다.
 
메디톡스가 공격적인 저가정책을 내우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품질에서 엘러간의 보톡스와 동일하면서 가격이 저렴해 의료진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코어톡스가 발매되면 가격 책정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또한 전세계 피부미용 최대 제약사인 엘러간과 2013년 해외수출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보톡스 제제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해외수출을 준비하는 국내 제약사들의 관심도가 높다. 코어톡스도 해외에 라이센싱될 가능성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해외에서 경쟁제품이 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예상 외로 파급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내성을 줄였지만 기존 보톡스와 효과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식약처 허가가 나고 임상자료를 봐야 알겠지만 보통 보톡스 제제는 자주 맞는 약이 아니어서 내성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그다지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단백질을 제거해 내성을 줄이는 것이 상당히 까다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제품화에 성공해 최종 허가를 받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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