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6분기 만에 0%대 성장세를 벗어났다. 5분기 연속 0%대 저성장을 거듭하던 한국경제가 1%대 성장률 회복에 성공한 것이다. 수출은 부진했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타격을 입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내수회복이 성장을 견인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2% 성장했다. 분기 성장률은 2010년 2분기(1.7%) 이후 21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성장률 반등은 소비회복과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2분기에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민간소비가 1.1%증가로 돌아섰고, 건설·설비 투자의 증가세가 확대됐다.
민간소비는 2분기에 메르스 여파로 증가율이 -0.2%를 기록했는데 3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정부의 추경 편성과 함께 개별소비세 인하, 8월 임시공휴일 지정,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의 정책적 효과를 입었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쪽이 좋게 나왔고, 정부소비부문 기여도도 영향을 끼쳤다"며 "건설투자는 정부의 추경예산집행 등으로 사회간접자본(SOC)투자가 늘어나면서 토목건설이 좋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도 2분기에 가뭄 타격으로 전기대비 -12.2%를 기록했던 농림어업의 생산이 6.5% 증가하는 등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에 증가율 0%를 기록했던 서비스업은 1.0% 증가했고, 건설업도 2분기 0%에서 3분기엔 5.3%로 증가율이 상승했다.
다만 제조업은 2분기 1.2%에서 3분기 0.1%로 생산 증가세가 둔화됐고, 수출도 -0.2%로 부진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보고 있다. 한은은 2.7% 성장률을 충족하기 위해 4분기에 0.9%를 달성해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