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박승정 심장병원 교수팀이 지난 21일 최(74)모씨 등 협심증 환자 두 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생체 흡수형 심장스텐트' 시술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날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여러 병원이 동시에 이 시술을 시행했다.
생체 흡수형 스텐트는 몸에 녹는 봉합사의 재료인 폴리 엘-락타이드로 제작된 스텐트로서 병변이 있는 심장혈관 부위에 삽입되면 6개월 동안 견고하게 장착돼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그 후부터는 서서히 혈관 내에서 녹기 시작해 3년이면 모두 녹게 된다. 스텐트 시술을 받고 시간이 지나면 혈관에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에 혈관의 기능이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혈관의 내경이 커질 수 있다.
환자는 1년 동안만 혈전용해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약물 복용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든다. 스텐트를 넣은 부위에 다시 병변이 재발하게 되면 재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어려웠던 기존 치료에 비해 향후 치료에서 다양한 시술 방법이나 수술이 가능하다.
박승정 교수는 "기존에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이 엄격한 기준을 통해 스텐트 치료를 받았던 것처럼 생체 흡수형 스텐트도 검사를 통해 시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만 시행될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12만5000명 이상의 관상동맥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치료 받아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협심증 환자에게 생체 흡수형 스텐트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