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한국 산업화를 이끈 구로공단이 IT기술의 메카 G밸리로 변신한 데 이어 문화·주거·복지가 결합한 첨단 융복합 산업단지로 다시 한 번 도약한다.
서울시는 단지별 산업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 문화여가공간 확충, 교통 도로 문제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G밸리 종합발전계획'을 25일 발표했다.
지식기반산업이 밀집한 1·3단지는 사물인터넷(IoT)을 매개로 융복합해 제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클러스터화한다.
사물인터넷 기반 확대, 비즈니스 모델 개발, 연구개발과 사업화, 사업시범단지 조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대형 패션 아울렛이 모여 있는 2단지는 패션산업 메카로 발전시킨다.
공동 마케팅 지원을 비롯해 쇼룸 상시 운영, 동대문·성동 등 기존 패션센터와 G밸리 연계 수주상담회 등 국내외 판로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기업당 고용인원이 평균 16.6명에 불과한 G밸리 기업들의 성장을 돕기 우해 내년까지 15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창업부터 연구, 인력 양성, 판로 개척까지 지원하는 '산업 전(全)주기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구 정수장 부지 개발과 연계해 창업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R&D센터도 설치한다.
산학협력단·공공연구기관 등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기업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력도 양성한다.
G밸리 근로자 16만명이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공개공지 쉼터, 옥상 텃밭, 가로공원 등 녹지공간을 2018년까지 39곳, 2만1천200㎥에 걸쳐 조성한다.
맞벌이 젊은 부부가 많은 G밸리의 특성을 반영해 단지 내 국공립과 직장 혼합형 어린이집을 5곳 추가 설치한다.
주변 시세의 30∼70% 수준인 임대주택형 기숙사 580여가구도 확충하며, 2019년까지 G밸리 근로자문화복지센터를 건립해 기숙사로 활용할 계획이다.
열악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연계해 철산교 확장, 2018년까지 디지털3단지~두산길 지하차도를 완공해 접근성을 높인다.
개통 당시 하루 9000명 이용객에서 현재 15만명까지 늘어난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은 출입구 신설 및 기존 출입구 확충 사업을 벌여 2019년까지 마무리한다.
이밖에도 2018년까지 G밸리 내 기업 업무 차량으로 전기차 1000대를 보급·공유하고, 내년부터 전기셔틀버스도 시범 도입하는 등 전기차 친환경 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온수산업단지, 마곡단지 등과 연계한 산업공동체를 회복해 명실상부한 서울의 미래 성장 거점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G밸리 산업여건 활성화 방안.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