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정된 아파트 분양물량이 49만호로 200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이 쏟아져 나와 추후 주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급불균형으로 2~3년 후 입주시점에 미분양이 늘어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연간 분양물량(예정)은 49만1594호다. 이는 2000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며 2000~2014년 연평균물량(장기평균물량)인 28만3666호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분양물량의 절반가량은 경기도 중소형 아파트에 집중됐다. 올해 경기도의 연간 아파트 물량은 20만4261호로 장기평균물량(9만261호)의 2배가 넘었다.
문제는 2~3년 후 입주시점이다. 올해에만 50만호에 가까운 분양물량이 쏟아지면 수급 불균형으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송인호 KDI연구위원은 "2~3년 후 입주시점에 준공 후 미분양 증가 등이 예상된다"며 "향후 그 파급효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3분기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년동기대비 4.1% 상승해 8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29만937건으로 같은기간 21% 상승했다.
반면 전세는 20.1%나 줄어들었다. 전세난 여파로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이 늘어남에 따라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로 주택거래량은 늘고, 전세는 줄었다.
이미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은 최고치다. 3분기 전세가율은 72.9%를 기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 전세 가격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가 4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4.1%가 4분기에도 전세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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