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제력 집중현상 '여전'…충청권 떠오르는 '다크호스'

수도권 총산출액 비중 43.8%…충청권 전기전자 특화

입력 : 2015-10-28 오후 3:21:56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노력에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경제력 집중현상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경제력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제조업 특화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충청권은 경제력이 다소 확대되면서 떠오르는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0년 및 2013년 지역산업연관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2013년 국내 총산출액은 3599조4000억원으로 2010년(3144조4000억원)과 비교해 14.4% 증가했다.
 
16개 시도별로 지역별 경제구조와 지역간 교역구조의 변화를 담은 지역산업연관표를 보면, 2013년 기준 수도권은 우리나라 총산출액의 43.8%를 차지해 수도권 경제력 쏠림현상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수도권 중에서도 경기는 광공산품 산출액의 21.7%, 전력·가스·수도 및 건설 22.8%, 서비스 19.4%를 각각 생산해 총 산출액의 20.7%를 차지했다. 서울도 서비스 산출액의 38.7%를 생산해 총산출액의 17.9%를 담당했다. 지난 2010년 조사와 비교하면 수도권의 산출액 비중은 0.3%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경제력이 집중돼 있다는 평가다.
 
눈에 띄는 것은 충청권의 약진이다. 충청권은 총산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12.4%에서 2013년 13.2%로 0.8%포인트 증가했다. 다른 지역들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감소한 모습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충청권의 경제력이 미약하게나마 커진 것은 광공산품 등 제조업의 영향이 컸다. 충청권의 광공산품 비중은 2010년 63.0%에서 2013년 65.7%로 2.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충청지역에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생산공장과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 등 전기전자, 비철금속, 철강 등의 제조업체가 몰려있기 때문이다.
 
권태현 한은 투입산출팀장은 "지역균형상 수도권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2010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반면 충청권의 경우 온양 탕정지역에 삼성전자등 전자회사와 당진지역에 현대제철등 비철금속 및 철강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약진했다."고 평가했다.
 
권 팀장은 "2013년에는 세종시가 없어서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세종시가 안착되면 행정서비스 등이 이전될 수 있어 충청권의 역할이 바뀔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서비스의 경우 수도권 집중현상이 두드러졌다. 수도권은 전산업 산출액에서 서비스 산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57.1%에 달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서울은 서비스 비중이 85.7%에 달해 16개 시도에서 가장 높았다. 서비스산업 비중이 높으면 부가가치 창출효과로 이어진다.
 
아울러 산업의 지역별 집중 현황을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은 울산과 전남, 농림수산품은 경북과 전남 등 특정 지역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다. 또, 지역별로 특화된 산업을 2010년과 비교해 보면, 충청권에서는 전기 및 전자기기, 호남권에서는 화학제품, 동남권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의 특화 정도가 상승했다.
 
교역구조를 보면 지역 내 생산품이 어느 지역으로 나갔는지를 보여주는 이출구조의 경우, 수도권에서 충청권으로의 이출 비중이 31.2%로 가장 높았다. 여타 권역에서는 수도권으로의 이출 비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에 이입구조의 경우, 수도권은 충청권(30.7%)과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29.5%)에서 이입 비중이 높았고 여타 권역에서는 모두 수도권으로부터의 이입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충청권이 두드러졌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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