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세계경제 키워드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총재는 28일 서울 명동 한은 본관에서 경제동향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세계 경제의 키워드는 불확실성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고, 중국은 성장모델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인 흐름으로 봐야한다"며 "여기에 철저히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얼마 전까지 확실해 보였던 미국 금리인상이 경제지표가 엇갈리며 12월에 인상할지 혹은 내년으로 넘어갈지 무척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 대부분은 미국 금리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도 "정책당국으로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중국 경제 불확실성과 관련해서는 "중국 경제가 물론 둔화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일정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중"이라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경착륙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미 금리인상 움직임, 중국 성장세 둔화 등 소위 G2 리스크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G2 리스크에 대비해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력을 높이고 미래성장산업을 발굴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대외여건 변화와 경제동향 및 주요 현안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참석자들은 경제 불활실성이 클수록 단기적인 성장률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정책방안 마련에 논의를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내수회복 지속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 등을 완화함으로써 기업 활동을 촉진하고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유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간담회에는 김진일 고려대 교수,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신석하 숙명여대 교수,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두번째)가 28일 서울 명동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