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알루미늄 제련 및 정제 설비를 감축하기로 했다. 업계는 최근 알루미늄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에 따른 조치라고 풀이했다.
미국 테네시의 알코아 알루미늄 공장. 사진/로이터
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알코아는 오는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알루미늄 제련, 알루미나 정제 설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알코아는 미국 워싱턴과 뉴욕에 제련 설비의 가동을 중단키로 했으며 텍사스 정제 설비에서 생산능력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4분기에 설비 감축으로 인한 구조조정 비용은 1억6000만~1억8000만달러(주당 12~14센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알코아는 덧붙였다.
클라우스 클라인펠트 알코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알코아는 최근 변화하고 있는 원자재 시장의 흐름에서 살아남기 위해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알코아가 알루미늄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인 사업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알코아는 내년 알루미늄 생산사업부와 부가가치 사업부로 분사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알코아는 비용 감소와 함께 독립적인 사업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지난달 8일 알코아는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 공급 과잉으로 인해 알루미늄 가격이 추락하면서 주당순이익(EPS)은 예상치인 13센트를 크게 밑돌아 7센트로 집계됐다.
클라우스 클라인펠트는 “불리한 상품 시장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좌시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