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28일 코스피 지수가 숨고르기 양상을 펼치면서도 11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새벽 마감한 미 증시가 단기 급등 부담에 보합권에서 제자리 걸음한 데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증시도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조정받은 것이 증시의 추가 상승에 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가 작년 6월초 이후 13개월여만에 70만원에 재차 올라선데다 최근 랠리 주역인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매수 우위를 지속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열흘째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98포인트(+0.13%) 상승한 1526.03포인트로 또다시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1520선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기싸움이 펼쳐졌다. 외국인은 4869억원(잠정치) 순매수로 지난 10거래일 동안 4조 1522억원 어치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기관은 283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현,선물 가격차에 따라 기계적으로 이뤄지는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에서 1451억원의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지수의 추가 상승을 막아섰다. 비차익 50억원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전체 프로그램거래에서 140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 별로 보면 기계(+2.20%), 건설(+1.78%), 통신(+1.23%), 운수창고(+1.02%) 등이 오른 반면, 의료정밀(-2.03%), 증권(-1.53%), 보험(-1.50%), 섬유의복(-1.42%), 철강금속(-1.20%) 등이 내렸다.
미국 신규 주택판매 건수가 양호하게 발표돼 부동산시장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내 증시에서도 건설주가 상승했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해 '러브콜'이 이어졌다. 그 가운데 현대건설우(000725)(+8.28%), 한신공영우(004965)(+8.29%) 같은 우선주와 한라건설(014790)(+5.56%), 벽산건설(002530)(+5.88%), 현대건설(000720)(+4.28%)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기계주 가운데 S&TC(100840)(+7.39%)와 두산중공업(034020)(+2.41%), 대경기계(015590)(+4.38%)가 2~7% 오르는 등 원자력주가 나란히 상승했다.
모처럼 발틱운임지수(BDI)가 반등하며 흥아해운(003280)(+3.51%), 한진해운(000700)(+1.76%), STX팬오션(028670)(+1.67%) 등 해운주도 기자개를 켰다.
대표주 삼성전자(005930)가 장중 꾸준히 70만원선을 타진하며 연고점 돌파에 주력하다 결국 0.14% 오른 70만원에 마감했다. 13개월 만에 70만원대 주가를 되찾은 것.
KT&G(033780)가 외국계 매수가 이어지며 3.2% 오른 7만900원을 기록해 거의 한 달만에 7만원을 회복했다.
반면 삼성이미징(108070)은 2분기 어닝쇼크와 함께 하반기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5.56% 되밀렸다.
NHN(035420)이 3.08% 내렸고, 현대모비스(012330)도 2% 내린 12만2500원을 기록했다.
대형플랜트 전문 제조기업 성진지오텍(051310)이 자기자본(200억원)의 3.5배가 넘는 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히며 13.13% 급등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환율 하락으로 인해 통화옵션 거래 이익과 평가이익 729억 4606만원이 발생한 때문이다.
대한항공(003490)(+6.55%)과 아시아나항공(020560)(+1.42%)은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7개월 만에 다시 부과될 것이라는 소식에 1~6% 올랐다.
우루사로 잘 알려진 대웅제약(069620)은 외국인이 32거래일 연속 매수하는 진기록을 나타냈다. 보유지분율은 6월초 3.8%였던 것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매수는 실적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하며 주가는 0.53%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기관의 매물에 시달리며 지난 7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접었다. 0.49포인트(-0.1%) 내린 504.16포인트였다.
기관이 218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 37억원, 개인 25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총상위종목 가운데 태웅(044490)(-2.47%), 현진소재(053660)(-5.17%), 평산(089480)(-3.46%) 등 풍력주 3인방의 낙폭이 컸다.
반면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하나투어(039130)(+4.42%)와 모두투어(080160)(+11.29%) 등 여행주가 모처럼 강세였다.
지어소프트(051160)가 온라인 광고 대행 1위 업체 디지털오션을 흡수합병하는 안을 이사회에서 승인했다는 소식에 장중 상한가까지 올랐다가 4.05% 상승 마감했다.
연성 인쇄회로기판(FPCB) 전문업체 비에이치(090460)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한글과컴퓨터(030520)도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4.90% 상승 마감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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