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는 하나의 휴대폰으로 복수의 전화번호를 이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 '올레 투폰'이 출시 4개월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올레 투폰에 가입하면 스마트폰 한 대에 2개의 전화번호를 부여받고, 번호 별로 다른 스마트폰 바탕화면(P모드, B모드)이 생성된다. 각 모드를 통해 문자메시지와 주소록, 사진첩, 앱 등을 별도 관리할 수 있어 이용자는 스마트폰을 2대씩 들고 다니거나 통신요금을 이중 부담할 필요가 없다.
올레 투폰은 지난 7월 서비스 출시 첫 달에 1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지난 10월에만 5만명의 가입자가 늘었다. 삼성 갤럭시노트5, LG V10 등 인기 스마트폰 모델에서 올레 투폰이 지원되면서 가입자 모집에 힘이 붙은 것이다. KT는 올레 투폰 지원 단말기를 중저가 모델로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기존 올레 투폰 가능 단말을 갖고 있는 고객은 물론 이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해 사용 가능 단말로 기기를 변경하거나 번호이동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T가 올레 투폰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이용자의 20%가 타 통신사에서 이동한 고객으로 나타났다. 나이와 연령별로는 10명 중 3명이 30~40대 남성이었다. 가장 많은 이용자는 ‘30대 초반 남성(8.8%)’이었고, ‘20대 후반 남성(8.3%)’, ‘40대 초반 남성(7.9%)’, 30대 후반 남성(7.5%)이 뒤를 이었다.
또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용자를 심층 분석한 결과, 업무 상 이유로 휴대폰을 2대 이상 보유했던 이용자들이 올레 투폰에 가입하고 나머지 휴대폰을 해지한 뒤 통신비 절감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아울러 올레 투폰이 보유한 '투폰 알림 제한' 등의 기능으로 퇴근 후 저녁이나 주말에 알림을 차단해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했다.
한편 KT는 하나의 유심에서 최대 3개의 번호를 받고 각각의 요금제로 사용할 수 있는 ‘올레 멀티유심’을 내놨다. 단말기 제약이 없어 기존의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번호 별로 요금제와 명의 관리, 주소록, 사진첩, 앱 등을 구분해서 쓸 수 있다. 영업사원이나 전문직, 연예인, 개인사업자 등 사생활을 노출하고 싶지 않은 이용자가 주 타깃이다. 게다가 한 대의 스마트폰에서 법인과 개인명의도 분리해 사용할 수 있어 법인폰에서도 결제서비스가 가능하다.
원성운 KT 플랫폼서비스개발 담당 상무는 “개인시간과 업무시간을 완벽히 구분하고 싶어하는 30~40대 남성을 중심으로 올레 투폰 서비스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아울러 올레 멀티유심은 개인폰을 따로 들고 다녀야 했던 법인폰 사용자들이 환영할 것으로, 법인고객 대상으로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하나의 휴대폰으로 복수의 전화번호를 이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 ‘올레 투폰’이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KT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